▲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가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반을 다하겠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코로나19의 위기도 한 순간이며 반드시 종식된다는 점입니다. 지금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한발 앞서 대응해 나간다면 WGC2022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반드시 더욱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WGC) 조직위원장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오는 5월 23~27일까지 대구 및 경주 일대에서 개최되는 WGC2022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행사 개최가 1년여 연기된 만큼 더욱 더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1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19년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무역 및 산업 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WGC2022 개최지 대구광역시에서 정무 부시장을 지내며 지방자치단체 행정 경험을 쌓았다. 산업·무역·지방 행정 등을 두루 꿰뚫고 있는 그로부터 WGC2022 행사의 의미와 현재까지의 행사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 WGC2022 개최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준비 진행사항과 대구지역 인프라 준비현황이 궁금하다.
▲ 지난해 12월 예기치 않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등장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현재 우세종이 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3월 중 정점을 찍고 팬데믹에서 엔데믹(endemic·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돼 일상으로의 복귀와 방역체계의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본 행사까지 3개월여 남은 현재,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하겠다는 확고한 기조 아래 준비 중이다.
우선 대구시는 지난 2000년부터 ‘솔라시티 대구’를 표방, 그린에너지 분야의 선도적인 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으로 ‘모범 방역 도시’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최되는 WGC2022는 다시 한 번 대구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에서 1만2000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역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총회에 참석해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고 메이저 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 진출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엑스코(EXCO·대구국제전시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이 증설되는 등 대규모 컨벤션을 수행해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만큼 부가가치 높은 복합전시산업인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trip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존재하고 있기에 이와 연계한 관광, 숙박 등 여러 분야에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내년 WGC2022의 성공을 이루어 낸다면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 행사에 참여하는 주요 연사 및 기업인들을 소개한다면.
▲ 컨퍼런스 부문에서는 IEA(국제에너지기구), WEC(세계에너지총회), WPC(세계석유총회),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등 국제에너지 기구의 수장들의 대담인 ‘에너지써밋’을 준비했다. 엑손모빌, 가즈프롬, 토탈 에너지 등 국제 가스 및 에너지 업계 주요 인사들이 탄소 중립, 가스의 미래 역할 등 최신 주제를 다루는 세션의 연사로서 참여를 확정했다.
조직위에서는 남은 기간 중에도 주요 정책 입안자와 에너지 메이저 기업 대표들을 연사로 모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90여개국의 IGU(국제가스연맹) 회원사, 협회 및 단체 인사, 분과위원회 위원 등 WGC만이 보유한 연사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식견이 행사에 담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 역대 행사와 비교했을 때 WGC2022가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 WGC는 국제가스연맹의 회장국이 개최하는 행사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 국제회의다. 우리 조직위는 전차 대회의 전통을 존중, 계승함을 넘어 차별화를 통한 ‘넥스트 레벨(Next Level)’의 행사를 선보이려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A Sustainable Future-Powered by Gas(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 미래)’를 주제로 천연가스를 포함해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원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폭 넓게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전시장에는 별도의 섹션을 마련하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 중립, 기후변화 등에 대해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컨퍼런스 부문에서는 일방통행 식이었던 기존 기조연설 형태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모두대화’(Opening Dialogue) 카테고리를 도입해 상호 의견교환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강화하고자 한다. 정부 고위인사 및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등이 대거 참여하는 중요한 세션인 만큼 참가자 만족도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
- 수소산업 분야는 어떻게 다뤄지나.
▲ 세계 에너지 업계의 흐름은 ‘넷제로(Net Zero)’ 다시 말해, 탄소 배출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발 맞춰 국내 천연가스 시장 역시 친환경에너지로서 점차 비중을 늘려감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개편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수소를 미래 에너지 분야의 핵심 동력으로 판단, 전폭적인 지원을 다하고 있는 만큼 천연가스 분야에서도 이와 접목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WGC2022 세계가스총회도 컨퍼런스 부문에서 수소의 향후 역할, 이를 위한 밸류체인 전 부문에서의 발전 가능성 등이 직접적인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수소산업 발전은 관련 제조, 중공업, 첨단산업의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렇게 때문에 세계 선두에 있는 국내 기업들은 WGC2022 행사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리라 생각한다.
올해 세계가스총회 전시부문에 있어서도 전시장 내 수소 등 9개의 주제별 파빌리온(pavilion·박람회나 전시장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을 조성해 해당분야가 보다 집중도 있는 홍보 및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1년여 연기 후 개최되는 이번 WGC2022의 의미와 기대되는 점은.
▲ WGC2022 조직위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국제가스연맹(IGU), 대구광역시, 한국가스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2021년 6월에서 2022년 5월로 WGC 개최 연기를 확정했다.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조직위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 맞춰 WGC2022를 대면 행사로 개최한다는 방침 아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본 행사까지 3개월여 기간이 남은 현재 전시의 경우 예약률이 약 80%에 달할 정도로 완연한 회복세에 있다. 앞으로의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본 행사 참가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에너지 관련 첫 대규모 대면행사로서 개최되는 만큼 2년여 간 부재했던 만남의 장이 비로소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행사의 성공은 물론, 참가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최고의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 남은 기간 동안 준비위원회의 주요 업무는.
▲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는 WGC2022의 대면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연사 온라인 라이브(실시간) 강연 시스템 구축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현 상황 속에서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개 월 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전시, 컨퍼런스, 등록 등 모든 면에서 참가자를 최대한 확보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참가자들의 행사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와 격리면제 절차 간소화, 행사장 내 임시 선별소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컨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 안전 측면에서도 만전을 기하고 어떠한 사소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
- 정부 및 관련 기관, 업계에 바라는 점은.
▲ WGC는 WEC, WPC와 함께 손꼽히는 세계 3대 에너지 행사이자 ‘가스업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국제적으로 위상이 매우 높은 행사다.
이러한 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행사를 준비하는 조직위 뿐만 아니라 주최자인 국제가스연맹과 정부, 대구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그동안 정부, 지자체, 업계가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행사 준비가 순항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국무총리가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직과 행사참가 1호 등록자 등재를 수락하는 등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한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대구시와 호스트파트너인 한국가스공사에서도 가스총회 지원단을 구성해 행사 준비에 대한 세심한 조력을 다 하고 있다.
조직위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가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반을 다하겠다. 코로나19의 위기도 한 순간이며 반드시 종식된다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한발 앞서 대응해 나간다면 WGC2022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반드시 더욱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박봉규 위원장 약력
△1953년 경북 청도 출생(70세) △경북대 법학 학사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숭실대 대학원 국제경영학 박사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주체코 대사관 상무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배치과 과장·국제협력투자심의관·무역투자심의관·무역정책심의관·무역투자실 실장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대성에너지 경영지원담당 사장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석좌교수 △제4대 서울테크노파크 원장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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