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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정부' 무색…"일자리 없어 구직단념' 63만명 '역대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4 14:26

통계청, 지난해 구직단념자 62.8만명, 역대 최다



전경련 "국내 제조업 취업자 5년간 18만명 감소"

연합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반부터 내내 ‘일자리’를 강조했지만 이에 대한 성과는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직단념자와 이른바 ‘취포자’로 불리는 구직단념자도 연간 기준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나 교육·경험·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 활동을 쉬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통계청은 실업자가 늘어날 경우 구직단념자 또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 구직단념자 2014년 이후 가장 많아…실업자도 큰 폭 증가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의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62만8000명이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해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11만8000명)보다 1만명(8.1%)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2019년(-1만3000명), 2020년(-2만3000명)에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별로 보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중에 2030이 6만50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0대가 3만7000명, 30대가 2만8000명이었다.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초장기 실업자도 1만3000명으로 전년(7000명)보다 6000명(86.8%)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간 구직을 시도하는 실업자가 늘어나면 구직단념자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 ‘해외로 해외로’…탈(脫)한국 발걸음 증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같은날 발표한 ‘2015∼2019년 제조업의 국내 고용과 해외법인 현지 고용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2015년 보다 약 18만명 감소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2020년 국내 직원 수를 합친 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경련은 이들 제조업 인력이 해외로 유출됐다고 분석한다.

같은 기간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5개국의 제조업 지형(고용·생산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일본과 독일, 미국의 경우 각각 3.3%(34만명), 3.3%(25만명), 3.1%(49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와 관련해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2016년 1월보다 7만4000명, 자동차 업종은 1만4000명 각각 줄었다.

반면 일본과 독일,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조업 기반 강화,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거점 본국 회귀·Reshoring)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한 결과 증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제조업 투자 여건이 악화하면서 우리 제조업의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제조업 고용은 줄어드는 대신 해외고용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핵심기술 개발 및 제조업 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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