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정식 개장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식품관이 점포를 찾은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아침부터 롯데백화점을 찾는 손님을 태웠는데, 문 앞에서부터 줄이 장난 아니었어요. 연예인 팬 사인회 온 줄 알았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정식 영업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가는 길에 만난 택시기사는 기자가 목적지를 말하자 때 아닌 대목을 만나 한껏 신이 난 표정이었다. 동탄역 주변에는 백화점이 없어 외부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백화점이 생기자 너도나도 구경하겠다고 나온 주민이 많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백화점 오픈이 마치 동네잔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 이날 기자가 도착해서 본 점포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출입구에 설치된 ‘AIR 퓨어 게이트’를 거쳐 출입 등록(전화번호)-직원의 스티커 부착 등 기존보다 엄격하고 차분한 입장이 이어졌지만, 막상 점포에 들어가자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오랜만의 신규 점포인 만큼 공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여졌다. 동탄점은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연면적 약 24만6000㎡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다.
젊은 부부들의 거주가 많은 신도시의 특성에 맞춰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아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점포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은 점포 내 4층에 위치한 유아동 전문관이었다.
이 곳에는 신개념 이유식 카페 ‘얌이밀 타운’, 키즈 뷰티 브랜드인 ‘디엘프렌즈’ 등 아기 용품을 비롯해 어린이 관련 옷과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키즈 관련 매장이 가득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기 이유식 카페 얌이밀 타운이었다. 이곳은 1~5단계까지 단계별로 이유식과 함께 아기가 먹을 만한 반찬까지 판매했다. 이 때문에 젊은 아기 엄마들이 곳곳에 보였다. 아기를 안고 온 젊은 엄마가 매장을 방문하자 직원은 곧장 "아기가 몇 개월이죠" 묻더니 발 빠르게 제품을 추천했다.
이 때문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아기 엄마가 많았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경기도 오산 거주)는 "애기 용품 사러왔는데 웬만한 것은 다 있다. 앞으로도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아동 전문관이 젊은 부부들로 가득했으나, 점포 내 인파가 절정인 곳은 단연 지하 식품관이었다.
이는 지역 맛집부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까지 다양한 식음 매장(F&B)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동탄점 식품관 규모도 수도권 백화점 가운데 최대다. 전체 점포 면적 중 약 27.7%가 식음 매장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희숙 셰프와 같이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인의 밥상’, SNS 60만 이상 팔로워 ‘콩콩’님의 도시락 전문점인 ‘콩콩도시락’, 청담동 핫플레이스 ‘스케줄 청담’ 등 100여 개의 F&B 브랜드를 갖췄다.
식품관 외에도 동탄점에서 눈길을 끈 것은 1층이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은 화장품 매장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탄점은 생로랑, 펜디, 로에베,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 브랜드가 대거 들어섰다. 최근 명품에 환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듯 하다. 이날도 역시 브랜드 매장에는 명품에 관심을 보이는젊은 소비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동탄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 B씨는 "그 동안 동탄에는 도시 규모에 비해 이렇다 할 백화점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롯데가 생겨 기대가 크다"며 "다만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비이통·샤넬)’가 없어 실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이 눈 여겨 볼 만한 불만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