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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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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미디어 덕에 SKT·KT ‘어닝 서프라이즈’…시설 투자비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1 17:47

SK텔레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805억...영업익 17.4%↑
KT,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94억...영업익 15.4%↑
수익성 개선 이유 보니...5G 품질 논란에도 CAPEX는 크게 줄어

시설투자

▲SK텔레콤·KT 별도 기준 분기별 CAPEX.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텔레콤과 KT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나란히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본업인 통신업에서도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G 품질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시설투자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 SKT·KT, 연결기준 별도기준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

11일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T는 약 4년 만에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늘었다. 이는 약 3900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약 15% 웃도는 결과로, 2017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KT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한 366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호실적은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이 이끌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 부문(SK브로드밴드, 콘텐츠웨이브)은 외형적인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IPTV(인터넷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했다.

KT의 경우에도 IPTV 사업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며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사 중에서는 콘텐츠 그룹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가 늘고, 음원 유통 물량 확대로 매출이 12.2% 증가했다.

양사는 올해 1분기 본업인 통신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양사 모두 5G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MNO 사업 매출 및 무선 매출이 늘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전분기대비 125만명 늘어난 675만명을 기록했고, KT의 5G 가입자 수는 전분기대비 78만5000명 늘어난 440만명을 기록했다.

◇ 5G 가입자 늘었어도 ARPU는 ‘제자리’…시설투자비만 크게 줄였다

5G 가입자 수의 가파른 증가에도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가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번 분기 KT의 ARPU는 전분기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고, SK텔레콤의 ARPU는 오히려 전분기대비 0.2% 하락했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적자료에 나와있는 ARPU는 차량 및 관제 등 IoT(사물인터넷) 회선이 포함된 연결기준 수치이다보니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MNO ARPU는 소폭 늘어났다. MNO 성장성은 ARPU보다는 매출 증가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시설투자비(CAPEX)의 감소다. SK텔레콤의 시설투자비는 전년동기대비 46.2% 감소한 1650억원을 기록했고, KT 역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2894억원을 시설투자비로 썼다. 5G 품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에 힘을 기울여야할 회사들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KT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설투자는 1분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수준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기활성화 대책 차원에서 상반기 시설 투자를 많이 집행했던 것"이라며 "시설투자비는 원래 4분기 집중되는 것이 맞고, 올해 시설 투자 규모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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