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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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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익 77% 급감---"흥행예약 신작으로 실적부진 만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0 16:35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7억…전년동기대비 77% ‘급락’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에 인건비·마케팅비도 ‘발목’



엔씨 "인재 영입으로 장기 성장 꾀한다…신작으로 만회할 것"

엔씨그래픽

▲엔씨소프트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엔씨소프트(엔씨)가 암초에 부딪쳤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7% 가량 급감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리니지M‘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으나 엔씨 측은 "이용자 지표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다"며 "조만간 출시하는 신작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 1분기 영업익 77% ‘급락’…"인건비·마케팅비 증가가 원인"

10일 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0% 줄었고, 영업이익은 77%나 급락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목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연초 특별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신작으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다. 인건비는 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분기대비 26% 상승한 2325억원을, 마케팅비는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특별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라며 "마케팅비는 ‘리니지2M’의 일본과 대만 지역 론칭,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 등 3개 프로덕트(게임)의 출시 작업으로 인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증가는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것으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조만간 출시되는 신작으로 이를 만회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 수익원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 ‘휘청’…불매운동 영향 받았나

다만 관련업계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이 같은 실적 하락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단순히 금액으로만 비교하면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360억원 불어났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847억원 줄었다.

업계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엔씨의 주 수입원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다. 엔씨의 PC 온라인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모두 상승한 1290억원을 기록했으나,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구성된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약 59% 수준으로 줄어든 32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불매운동으로 곤혹을 치렀던 ‘리니지M’의 매출은 전분기대비 약 390억원이 빠졌다.

다만 엔씨 측은 불매운동으로 인한 지표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예상보다 큰 리니지M의 매출 하락에 대해 질의하자, 이 실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향을 못 찾겠다. 일간 이용자 수(DAU)나 최고 동시접속자 수(PCU) 등 지표는 영향을 찾을 수 없었다"라며 "과거의 모든 게임처럼 분기별 매출 감소가 어느 정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4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면 사업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로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릭스터M은 오는 20일, 블레이드&소울은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 측은 "차기작은 엔씨의 고객 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미 사전예약 지표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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