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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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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J&J 혈전논란에 백신시장 ‘꿈틀’...중국산 백신 파고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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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 팀장인 종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의 입간판 앞에서 마스크를 고쳐쓰는 의료진.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커싱생물)이 2021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만회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사와 존슨앤존슨(J&J)사의 백신접종이 제한 혹은 중단돼 세계 백신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틈을 타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은 전날 "시노백이 2021년 코파 아메리카의 공식 의료건강 협력 파트너가 됐다"면서 연맹에 백신을 기증한다고 밝혔다.

남미축구연맹 측은 아직 세계 어느 축구협회도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남미의 주요 프로축구팀 남녀 선수 등을 대상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축구가 남미인의 경제·문화·건강의 기초활동임을 이해해준 시노백에 감사한다"면서 "여태까지 세계 어느 협회도 대형 체육대회 참가자를 위해 대규모 백신 접종계획을 시작한 바 없다"고 말했다.

감염자 수가 1400만명에 가까운 브라질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이에 그간 브라질에서 좋지 못한 대우를 받았던 중국 백신의 입지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 보건부는 시노백과 백신 4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반대로 하루만에 이를 철회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 백신은 사지 않겠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남미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시노백 사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지난 12일 시티 나디아 타미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는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사용 권고 기준인 50%가 넘는다고 봤다"며 "시노백 백신은 인도네시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6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티 나디아 대변인은 "최고의 백신은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며 "백신의 종류를 따지지 말고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13일부터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0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중국 백신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앞둔 상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승인 여부와 관련,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개발된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일부 개발도상국 등은 그마저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WHO 승인 이후 중국 백신 외교에 한층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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