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백신보다 앞선 낙관론에 美 재확산 고개…"임박한 종말 겁이 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31 13:52
Virus Outbreak California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들 모습.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감염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94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4일 8만 6947명보다는 적다. 그러나 주말을 거친 월요일은 통상 확진자 수가 적다.

월요일 수치로 비교할 경우 지난달 8일(9만 343명) 이후 가장 많다. 1주일 전인 22일에는 5만 1567명, 2주일 전인 15일에는 5만 6649명에 그쳤다.

CNN 방송도 30일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 5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자체 집계를 토대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6만 3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WP는 "많은 주에서 백신 접종 자격이 확대되는 속에서도 미국이 4차 유행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9일 "나는 겁이 난다"며 "임박한 종말"의 느낌이 든다고 경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9일 밤 MSNBC에 나와 "우리 손끝에 그토록 많은 낙관이 있을 때 또 다른 (코로나19의) 급등을 맞이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가 미국 전체에서 돌고 있는 코로나19의 약 26%를 차지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는 우려스럽다"며 영국발 변이가 현재의 백신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더 많이 퍼지면 또다시 변이가 발생해 문제가 되는 변이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원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조금씩 상승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두 지표는 몇 주 시차를 두고 감염자 증가를 뒤따라가는 후행 성격을 보인다.

미 보건복지부 최신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26일 기준 3만 8800여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21일의(3만 7913명)보다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주 약 989명이었다.

이는 미국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정점이었던 3400여명보다는 낮지만,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 23일(934명)보다는 증가한 것이다.

이런 재확산 조짐에도 델라웨어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실내 사업자 수용 정원 규제를 완화하고 야외 모임에 대한 인원수 제한을 높이기로 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4월 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 앞서 의무화를 없앤 텍사스·미시시피주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가운데서 백신 접종에는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CNN은 29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백신이 하루 평균 275만회 접종되며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 개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전체 인구 15.8%인 5261만 4000여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28.6%인 9501만 5000여명은 최소한 1차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