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로 판매전문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공식 출범하며 제판분리에 시동을 건 가운데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김평규 대표이사 체제가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에셋생명은 하 부회장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제판분리의 안착과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평규 영업총괄대표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은 재선임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영업 총괄을 담당하는 김 신임 대표와 관리총괄을 맡는 변 사장 등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10년간 미래에셋생명 CEO 역할을 수행한 하만덕 부회장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돼 제판분리의 성공적인 안착과 보험업계의 새로운 경영 모델을 구현하는데 주력한다.
보험상품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일명 제판분리는 보험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 회사에서는 새로 설립되는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고용 불안 등의 우려가 나오면서 노사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은 노사 간에 마찰을 최소화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범하는데 성공했다.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부회장. |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안정적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하 부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재임할 당시 미래에셋생명 기업공개(IPO), 베트남 진출, PCA 생명 등을 추진하며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가치 제고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직원들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하 부회장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의 핵심가치인 ‘고객동맹’을 바탕으로 3500여명의 설계사(FC)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하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중장기적으로 영업조직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사진 왼쪽), 김평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이와 별개로 미래에셋생명은 변재상 대표이사, 김평규 신임 대표이사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변액보험을 비롯한 고객 맞춤형 혁신상품 개발 등에 집중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이달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을 직접 취급하는 것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통해 다른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미래형 보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제 막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한 만큼 제판분리의 성공적인 안착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상품 혁신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