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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백화점 ‘더현대서울’ 여의도 등장에 영등포·명동 타격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1 13:03

경제적 여유 중장년층 편의성 중시로 수요 이동



롯데·신세계와 함께 서남부 상권서 치열한 격전 펼칠듯

2)현대백화점_더현대서울_전경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이 정식 개장하면서 백화점 빅3(롯데, 신세계, 현대)가 서남부 상권에서 치열한 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한복판에 등장한 더현대서울이 인근 상권인 영등포를 비롯해 ‘백화점 본원지’ 명동 상권 수요까지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메머드급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정식 개장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2만 7000평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2만 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더현대서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인근 상권인 영등포 일대 백화점인 롯데와 신세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의 거리가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영등포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최근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엠디(MD, 상품구성)와 매장 구성을 차별화했다. 롯데는 백화점의 얼굴인 1~2층을 M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통상 백화점 1층에는 화장품 매장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3층으로 옮기고, 1층을 유명 식당들이 입점한 맛집과 인기 상승 중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로 꾸몄다. 2층에는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셀러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는 1층=화장품’이란 공식을 깨고 1층에 식품전문관 ‘푸드마켓’을 배치했다. 또 2층 건물 한동 전체를 생활(리빙) 품목으로만 이뤄진 ‘생활전문관’으로 꾸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현대서울의 등장으로 영등포 일대 백화점인 롯데와 신세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영등포 일대 백화점은 젊은 층 위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럭셔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더현대서울의 등장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여의도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현대서울이 인근 영등포 뿐만 아니라 백화점 진원지인 ‘명동’ 상권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 본원지인 명동은 전통적으로 상업시설이 밀집되면서 ‘쇼핑 메카’로 불려왔다. 이 때문에 마포 등 여의도 인근 지역에서도 명동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여의도에 쇼핑시설인 더현대서울이 등장하면서 명동 상권으로 향하던 여의도 인근 지역 주민들의 수요도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연승 유통학회 부회장은 "강남 상권만 봐도 현대백화점 판교가 생긴 이후로 대치동이나 도곡동 주민들이 판교점으로 내려와 쇼핑을 즐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며 "판교점의 사례처럼 시설이나 주차면적 등 편의성에 명동 여의도상권 사이에 있는 지역 수요가 더현대서울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여의도 상권이 명동 상권과도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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