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유럽에서는 정작 해당 백신이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한국 정부는 전국의 5803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 및 입소자·종사자 중 93.7%(28만9480명)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해당 백신의 접종률이 저조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유럽연합(EU) 27개국에 보낸 613만 4707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484만 9752회분이 미접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국가별 확보 물량 대비 접종률은 이탈리아 19%, 독일 13%, 벨기에 4%, 불가리아 1.7%에 불과했다. 프랑스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1%로 추정된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하에만 권고했는데, 이것이 접종률이 저조한 배경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과 안전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수용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처럼 물량이 부족할 때는 어떤 백신을 맞을지 고를 수 없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냐는 질문에 "나는 66세이기 때문에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거의 효과가 없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엔 사용하지 않도록 독일 정부에 권고한 토마스 마튼 교수는 이날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최근 백신 접종속도가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우리 권고가 백신 안전성과는 상관없다고 늘 말하긴 했지만 아마 일부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요한 이유는 화이자 백신보다 효능이 낮다는 소식이 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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