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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남겨진 2가지 과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5 14:55

김정태 "무거운 책임감, 조직 안정화에 헌신"



포스트 김정태 물색,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주력할듯

김정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까지 1년 더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되면서 남은 과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금융을 비롯한 김 회장은 내년 3월까지 ‘포스트 김정태’를 물색하고 보험업 등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리딩금융을 다투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태 회장 "조직 안정화 헌신"...포스트 김정태 찾기 '시급'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김 회장을 임기 1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단독추천했다.

김 회장은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1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그간 김 회장은 지난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재연임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추위는 함 부회장이 채용비리 재판 등 각종 사법 리스크에 연루된 점을 감안해 고심 끝에 김 회장에 1년의 임기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례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직후 입장문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금융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로 인해 1년 더 임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김 회장에 1년 더 임기를 부여하면서 일단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뒀다. 다만 김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에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큰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앞으로 남은 1년간 ‘포스트 김정태’를 물색하는 것이다. 하나금융 입장에서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는 함 부회장이 채용비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내년 3월 차기 회장으로 오르는 것이다. 함 부회장은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해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또 함 부회장은 그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며 충성도, 위기관리 능력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 부회장과 함께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도 유력한 '포스트 김정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거쳐 하나은행 부행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박 부행장은 이달 15일 김 회장, 함 부회장과 함께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Short List)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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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 '3위' 하나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묘수 찾을까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남은 임기 1년간 KB금융, 신한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또 다른 묘수를 찾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주 내 3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험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 신한금융에 비해 보험부문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생보업계 자산순위 6위인 오렌지라이프를, KB금융지주는 업계 11위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하나손보만으로 금융지주 내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다만 현재 M&A시장에 나온 보험업계 대어급 매물이 많지 않고, 김 회장에 남은 시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김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지주는 앞으로 1년간 포트폴리오 강화보다는 후계구도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당장 보험 등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뚜렷하게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하나금융은 김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을 하루 빨리 물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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