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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오른 유니클로 '노재팬'에 한국선 한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7 15:18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일본의 유명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세계 의류업계 시가총액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이유이긴 하지만 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 재팬(No Japan)’ 불매 운동의 유탄을 맞아서다.

17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오는 18일 홈플러스 일부 매장에 입점해 있던 유니클로 매장이 문을 닫는다. 안내된 내용으론 홈플러스 방학점을 비롯해 목동점·강서점·성서점·아시아드점·칠곡점·해운대점·동광주점 등 8곳이다. 이로써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선 유니클로를 찾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 수는 143개로 줄어든다.또 롯데백화점 상인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 역시 각각 19일과 25일에 철수한다.

유니클로 "측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과 함께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더욱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이라며 "온라인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철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유니클로를 품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시가총액 10조8725억엔(약 114조원)을 기록하며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를 지닌 인디텍스(15일 종가 약 817억 유로)를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패스트리테일링의 출점 지역 대부분이 아시아라는 것이 시총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유니클로 사업은 전체 2298개 점포(지난해 11월 기준)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중국 내 점포 수가 791곳이다. 지난해 8월 결산 기준만 봐도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의 영업이익률이 14.4%를 웃돌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다시 말해 계속되는 국내 시장 철수 배경엔 코로나19 장기화보단 ‘노 재팬’의 낙인이 찍혀 있는 요인이 크다.실제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확산되기 전인 1월 말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며 첫 개장 당일 매출 20억원을 자랑하던 서울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문을 닫았다. 올해 1월에도 수원역 내 유니클로 AK수원점과 대전 홈플러스 유성점이 폐점했다.

실적만 봐도 노 재팬 여파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유니클로의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연간 매출은 629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0억원) 대비 54%정도 줄었다. 영업적자만 883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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