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오세영

claudia@ekn.kr

오세영기자 기사모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전 세계 '등교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6 21:06
코로나19 환자 치료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병원

▲코로나19 환자 치료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병원 의료진.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가 등교전쟁에 빠졌다. 각 국의 사회 곳곳에서 학력 격차와 이에 따른 미래 소득 격차, 학생의 정서적인 문제 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우리가 교사와 학생을 위해 교실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환기 장치 개량과 교사, 학생에 대한 검사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우리는 안전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학생의 절반 정도가 등교하지 못한 채 원격 수업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등교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연방정부가 공립학교의 등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학교 내 바이러스 접촉 추적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이어 전염병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도 수집하도록 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학생의 코로나19 검사와 교실 환기 장치 개량 등을 위해 대규모 예산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부작용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학업적 손실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는 데다 우울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시할 수 없기에 등교 재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지역의 교원노조인 시카고 교원노조는 지난 24일 등교 재개에 대한 자체 투표를 통해 지역 당국의 등교 방침에 반대하기로 했다.

독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사실상 학교 문을 닫았다. 독일은 지난해 11월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서도 정상 수업을 유지하려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당시 포장·배달을 제외한 음식점 영업 제한 등 부분 폐쇄령을 말하며 "학교와 어린이집의 문을 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와 어린이집의 폐쇄는 팬데믹 대응의 최후의 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독일도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꺾지 못하자 학교 문을 닫았다. 2월 14일까지 이 조치가 유지된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폐쇄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면 학교와 보육시설의 문을 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2∼3개월가량 학교 문을 닫은 뒤 교내 감염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됐고, 원격 수업 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토론도 활발히 벌어졌다.

독일 당국은 원격 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력 격차가 커지며 그 영향이 미래 소득 격차까지 초래한다는 점, 학생의 운동 능력과 사회성 저하, 영양 부족, 가정 폭력 노출 등의 문제를 들며 지난해 여름 방학 이후 등교를 전면 정상화했다.

21일 슈피겔지에 따르면 뮌헨 Ifo연구소는 학교 폐쇄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3조3000억 유로(4414조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학교가 2월 말까지 문을 닫으면 학생 개개인의 미래 수입이 평균 4.5%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펜데믹의 2차 파동에도 등교를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저소득층 학생이 관리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취한 조치다.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다. 프랑스는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에 대한 대규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내에서도 3차 파동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면서 등교를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16∼18세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연정에 참여하는 청백당의 "학생이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에 보건부가 수용했다.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우선순위 결정 위원회도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