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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의 눈] 韓 기업, 새해 ‘정주영 정신’ 되새기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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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2020년과 함께 떠나보내고 싶었던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한국 경제의 주축인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최고의 캐시카우가 한순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이 빈번하다. 10년 넘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던 각종 디지털 혁신은 6개월만에 이뤄졌다. 기업들이 가장 회피하는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상법, 공정거래법, 노조법 개정안 등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법안들은 무더기로 통과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투자는 위축되고 경제 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하기 참 힘든 시기다.

재계에서 ‘정주영 정신’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늘날 한국 경제를 이끌어낸 ‘기업가 정신’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강원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우리나라 최고·최대 기업인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그룹의 발전은 한국 경제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한다.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만든 그의 결단에 우리나라는 글로벌 1위 조선사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순수 우리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어보자 했던 그의 도전정신에 현대차가 글로벌 5위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건설 분야에서 보여준 그의 혁신적 사고는 기업가에게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가르쳐준다.

정 명예회장은 불굴의 의지로 현대그룹을 최고로 키워낸 이후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이 정 명예회장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경제가 일본을 뛰어넘는 ‘출발점’을 서울올림픽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2021년, 코로나19 등으로 모두가 힘들다. 고용 시장은 얼어붙었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들은 찬바람에 몸을 떨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섭다고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정주영 정신’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기업 경영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2021년은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다. 힘든 터널을 넘어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다시 한 번 ‘정주영 정신’을 되새겨보길 제안한다. "임자, 해봤어?"라는 고인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한 해를 살아보자.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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