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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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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 뜨니…게임사 매출 올리는 방식도 ‘제각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2 22:00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모바일 게임을 PC로도 즐기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 대두되면서 게임사를 비롯한 앱 마켓 사업자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유저들의 결제 방식에 관해서는 저마다 다른 전략을 내놓는 분위기다.

◇ 위메이드 ‘미르4’, PC판도 원스토어 연동해 결제 OK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지난주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가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와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르4는 모바일과 PC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지난달 25일 원스토어를 비롯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갤럭시스토어 등 국내 4대 마켓에 동시 출시됐다.

미르4 모바일 버전의 경우 기존처럼 각각의 마켓을 통해 매출이 산정되지만, PC 버전의 경우 원스토어와 연계되도록 설계됐다. 미르4 이용자가 PC에서 결제하면 원스토어 매출로 잡힌다는 의미다. 원스토어는 미르4 PC 버전 이용자의 아이템 결제에 따른 수수료도 챙기게 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사전테스트 및 크로스 플랫폼에서 결제 환경을 구현하는데 원스토어가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다"라며 "사전테스트 당시 플랫폼별 점유율은 모바일과 PC 각각 6대 4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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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4 대표 이미지.

◇ ‘리니지2M’은 구글 손잡은 ‘퍼플’로…V4는 ‘싱크페이’로 결제

앞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회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결제 방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넥슨의 ‘V4‘가 대표적인 사례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하면서 이를 PC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체 앱 플레이어 ‘퍼플’을 선보인 바 있다. 퍼플은 구글플레이와 연계해 PC 상에서도 리니지2M의 캐시 결제를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비슷한 시기 모바일 MMORPG V4(브이포)를 선보인 넥슨은 모바일 버전과 연동이 가능한 PC판 게임을 따로 냈다. PC 내 결제를 위해서는 ‘싱크페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V4 PC버전 이용자가 캐시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싱크페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구매해야한다. 구매한 상품은 싱크페이 모드를 해제한 뒤 PC에서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로선 V4 PC 버전에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붙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 원스토어 손잡은 위메이드, 미르4로 실적도 대박칠까

미르4는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원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큰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이날 기준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게임사와 이용자들에게 수수료 인하나 캐시백 등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르4 역시 원스토어의 지원 사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르4의 매출 순위가 양대 마켓에서 통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로 원스토어를 꼽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 신작을 출시해 순위를 높인 뒤, 다른 마켓에 순차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미르4의 경우 결제스토어가 4곳인데다 원스토어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출시 초반 양대 마켓에서의 최상위권 진입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미르4를 통한 전체 매출이 어느 정도 올랐는지는 뚜껑을 까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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