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27일(수)

에너지경제

KCGI "산은, 항공업 지원 명분으로 개인 경영권 보장...조롱거리 될 것"

나유라 ys106@ekn.kr 2020.11.27 16:51:05
조원태 회장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산업은행을 향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가가 항공업 지원을 명분으로 개인의 경영권을 보장해 준 최초의 사례로,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27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10여일간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전현직 공직자들의 입까지 빌려 막대히 홍보한 내용에는, 진짜 국익을 면밀히 검토한 사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항공업 전문가를 자처하는 한진그룹과 정책기관을 자부하는 산업은행이 사익을 위해 국익을 포기한 채 사법부와 국민을 오도함을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KCGI는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항공업 재편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만 있다면, 현재 구조에서 산업은행이 의결권 없는 우선주나 대출만으로도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가능하다"며 "이제라도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딜 진행이 가능함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최근 해외각국의 항공업 지원은 대출과 의결권 없는 주식취득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유화의 경우만 공공자금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세계 자유시장경제 주요국가 중, 법의 정신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외면한 채 국가가 항공업지원을 명분으로 사실상 개인의 경영권을 보장해 준 최초의 사례로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CGI는 "진실된 항공업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문가들은 물론 적절한 외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차분히 머리 맞대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급할수록 냉정해야만 100년 대계의 전략산업인 항공업의 미래와 국익에 부합하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이달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산은은 이번 증자로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KCGI 등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2%로 조 회장 측 지분율(37%)을 상회한다. 그러나 산은이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하면서 KCGI가 지분 경쟁에서 불리한 국면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KCGI는 한진칼에 산은에 신주를 발행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의 가처분 결과는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 나올 전망이다.

한진그룹과 산업은행, KCGI는 법원의 신주발행 가처분 판단이 나오기에 앞서 연일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한진그룹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KCGI를 향해 "제3자배정 신주발행이라는 상환 부담이 없는 자기자본 확보 방안이 있는데도, 원리금 상환 의무가 따르는 사채 발행이나 지속적 수익원인 자산매각을 하라는 주장은 회사의 이익보다는 지분율 지키기만 급급한 이기적인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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