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외국인 이탈…금리 안정과 수급에 쏠린 시선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 발표에 따른 금리 변동성과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실적 모멘텀보다 수급 부담이 증시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둔화로 장기금리가 안정될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코스피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39% 하락하며 70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965억원과 1조6626억원을 순매도했다. 금리와 유가 부담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삼성전자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물량이 쏟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과 실적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59%, 782.50%씩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실적보다 수급 부담이 단기적으로 우위에 놓였다는 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위한 기타법인 순매수마저 나타나지 않으며 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부족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셀온 물량 출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실적 모멘텀보다 단기 수급 부담이 우위를 점하면서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 마저 밑도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높은 금리 부담 역시 국내 증시 수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하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6%를 돌파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 역시 장중 5.7%대를 넘어섰다.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할인율이 커지고 외국인 위험선호 심리는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업 실적과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가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근원 CPI 상승률을 전월 대비 0.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의 0.3%보다 낮은 수준이다. 근원 CPI는 지수 산정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고용에 이어 물가 상승세까지 둔화하면 국내 증시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 완화로 장기금리가 안정될 수 있어서다. 통상 장기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을 높여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역시 작아질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섹터에서 외국인 이탈은 업황보다는 고금리·고유가로 국내 증시 할인율이 높아지고 외국인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 훼손이 제한적인만큼 금리와 수급 정상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美 금리 5%에 갇힌 코스피…‘7000 안착’ 열쇠는 삼성전자 실적[주간증시]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코스피가 7000선 문턱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고 9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수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이에 오는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이 7000선 안착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에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6500~7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수를 누르는 건 금리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 30년물은 5.6%를 각각 웃돌았다. 30년물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8조240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78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의 12개월 선행 이익수익률(5.22%)이 10년물 금리와 비슷해지며 일드갭이 0%포인트 부근까지 축소됐다"고 짚었다. '일드갭(Yield Gap)'은 주식과 국채의 기대수익률 차이를 뜻한다. 주식 투자자가 기업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과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사서 받는 금리가 거의 같아졌다는 의미다. 지수 하단을 지지한 건 펀더멘털이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10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GPM)도 87%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600억~630억달러로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배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도 힘을 보탰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3.5%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262.8% 급증한 603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실적 시즌에는 고금리 자체보다 이를 견딜 수 있는 이익의 유무가 업종별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핵심(Core) 업종으로 제시했다. 시선은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으로 향한다.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초 113조1000억원에서 최근 109조5000억원으로 낮아졌다. 단기 원화 강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견조한 수출, 마이크론 호실적은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재개되면 반도체 주도력이 회복되면서 코스피 7000선 돌파·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론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500~7500으로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실적 쇼크와 미국 금리 인상 확률 확대를 꼽았다. 그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해서는 매크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기가 될 수 있는 변수로는 미·이란 협상 진전에 따른 유가 급락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를 지목했다. 이익 추정치 흐름도 주춤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집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락 여파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 추정치는 한 주 새 808조3000억원에서 806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상향 흐름이 멈춘 것이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5일과 9일 휴장해 사흘만 열린다.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8일(한국시간)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도 금리 향방을 가늠할 변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반도체 실적 줄줄이 나온다…연휴 뒤 코스피 ‘주도주 시험대’[주간증시]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연휴 이후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수출 지표와 삼성전자 잠정실적까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이벤트가 잇따른다. 지수 전반의 상승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반도체다. 오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9월 수출 지표가 공개된다. 10월 초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도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과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실제 실적과 수출이 이를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실적 눈높이가 유지될 경우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관전 포인트다. 연휴 직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에서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사들이는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유지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업종별 차별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화장품, 일부 음식료 등 수출주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증권주도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졌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더라도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증시의 상승 흐름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유지된다면 밸류에이션 하락만으로 위험 신호로 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도 변수다. 무역과 중동, AI 등을 둘러싼 양국의 논의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문제와 금리 등 시장을 압박했던 거시 변수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는 지수의 상방 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반도체의 지수 방어력이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 오른 7080.9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21% 상승한 844.4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3%, SK하이닉스가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7150선까지 올랐지만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건설·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대외 환경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성사되고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고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 거래에서 경계감 속 방향성이 불명확한 것은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만으로 기존 주도주의 추세 훼손을 판단할 필요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 이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매수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수 전체를 추격하기보다 EPS와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반도체·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AI 투자 우려에 금리 부담까지…추석 앞둔 코스피 변동성 커지나 [주간증시]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속도 조절론과 고유가, 고금리의 3중고에 시달리며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상승 압력 조절을 위해 긴축 기조를 강화한 데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국제유가 역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이 같은 변동성과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2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수출주 업종 약세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4일 하루에만 KRX 반도체지수는 3.77%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6% 급락했다. AI 관련주 투자심리 악화의 배경으로는 AI 속도조절론이 꼽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AI 능력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해당 의견에 지지를 표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왔다. 새로운 AI 모델 개발과 출시가 지연될 경우 모델 상용화와 매출 발생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익 실현이 늦어지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대규모 학습 일정이 조정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장비 주문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 모델 개발과 출시 지연이 인프라 발주와 이익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 주문 감소 전임에도 투자 경로의 불확실성과 할인율 부담이 함께 반영된 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유가 역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체 수송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까지 피격당했다. 이에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우려를 자아내며 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FOMC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되며 3.75~4.00%로 결정됐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견조한 경제 상황과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유가가 더 이상 원자재 가격 변수가 아닌 금리 하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높은 장기 금리는 기간 프리미엄 중심의 실질금리에 더해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코스피 멀티플과 이익 양쪽의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현재처럼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적 인플레이션 기대로 연결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금리 국면에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수급이 줄어들고, 연휴 이후에 수급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평균적으로 0.42% 내려앉은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간 평균 수익률은 0.68%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경계 매물이 쏟아지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에 있어, 정상화에 따른 상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아스트라가 쏘아올린 7000선, 다음 승부처는 FOMC[주간증시]

코스피가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공개를 발판 삼아 7000선을 다시 밟았다. 이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관건은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점도표와 워시 의장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700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9일 코스피는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에 7000선을 회복했다. 랠리 도화선은 오픈AI가 공개한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다.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능을 갖춰 범용 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키웠고 국내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란 갈등이 재점화하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5~4.96%까지 올라 '5% 레드라인'에 근접했다. 달러당 원화값도 7월 2일 고점(1555원) 대비 13.8% 급락하며 수출기업 실적 훼손 우려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원화가 8% 이상 급락했던 10차례 사례에서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대체로 개선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자체보다 이를 유발한 경기·수급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은 7월 이후 외국인이 17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이를 흡수할 대체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이재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복귀를 이끌 금리 환경이 조성돼야 상단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14~18일) 최대 변수는 15~16일 열리는 9월 FOMC다.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달 말 2회 인상에서 이달 4회 인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국내 증권사별 전망은 엇갈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으로 시장금리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충돌 부담까지 감수하며 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8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측 인플레 압력을 보여주는 GDP갭도 소폭 마이너스에서 횡보하고 있어 동결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이 71.14%"라고 짚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엔 만장일치 동결이었지만 7월엔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등 매파적 균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상·동결 여부보다 이후 제시될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을 더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이상준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 상향 여부와 미국 30년물 금리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연준이 첫인상 후 3개월 이상 동결하는 점진적 경로를 택할 경우, 과거 사례에서는 인상 한 달 뒤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되고 코스피도 2개월 뒤 평균 4.6% 반등했다. 그는 “반대로 9월에 동결하더라도 인상 우려가 이어져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반도체·자본재·에너지·유틸리티의 상대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일본 BOJ 회의(17~18일)도 변수다. 금리 추가 인상 시 엔화 강세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6400~7400포인트를 제시하며 박스권을 예상했다. 관건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리·유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고유가·고금리 국면에서 통념과 달리 AI 관련주가 강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 섹터 매력도가 낮아진 지금, 반도체는 상대적 매력도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TSMC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53.3% 늘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6배에 불과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며 “저평가된 IT하드웨어·조선·자동차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가 원화 강세발 이익 훼손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며 “물가·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도체·코스피 대형주를 변동성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리 부담 덜었지만…美 물가·환율이 ‘분수령’ [주간증시]

국내 증시가 금리 불안을 일부 털어내며 반등에 나섰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은 크지 않아 긴축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번주 시장의 시선은 미국 물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 이익 증가율 둔화가 부담이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다시 상향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금리 불안을 딛고 반등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95% 상승한 813.5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2%, SK하이닉스가 3.2%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있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8월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9월 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에 9월 금리 동결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4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34억원, 기관은 1조669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후 발표된 미국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금리 불안을 다시 크게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8월 비농업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6~7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7만1000명으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증가가 레저·접객업과 지방정부 교육 부문 등에 집중된 반면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업과 금융활동에서는 고용이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3.2%에서 3.1%로 둔화됐다. 이에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고용보다 물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고용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2%에서 60%대로 높아졌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금리 방향을 가를 최종 변수는 물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지빈 LS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임금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번 결과가 긴축 필요성을 높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케빈 워시 의장이 노동시장을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하며 물가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제시한 만큼, 9월 정책의 무게중심은 다음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불안이 진정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변수는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7월 이후 200원 이상 급락했다. 달러 기준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화 기준 수출액은 6월 156조1000억원에서 7월 147조2000억원, 8월 13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수록 기업 실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환율 변화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의 이익 전망과 맞물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최근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경우 코스피 전체 이익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방산, 전력기기, 섬유의복 등에서 원·달러환율 하락이 매출액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장에 반도체, 전기전자 실적전망이 크게 변하지는 않은 상황이나, 원·달러환율 하락이 빨라지면서 조만간 매출액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체의 이익 증가세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8월 328%를 정점으로 현재 316%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높은 이익 증가율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앞으로 증가율을 추가로 높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주에는 지수의 방향보다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의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코스피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국면에서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전월보다 늘어난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 정점 형성 이후 초기 하락 국면에서는 영업이익률과 같은 수익성 지표가 주가 수익률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업종이나 기업 선별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반도체, 지주·방산, 에너지, 조선, IT하드웨어, 운송 등에서 전월 대비 영업이익 상승 폭과 상승 확률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자사주가 지킨 코스피…이번 주, 수출·AI 인프라 실적이 가른다[주간증시]

지난주(24~2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출렁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하단을 떠받치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이번 주(8월31일~9월4일)는 8월 수출 지표와 브로드컴 등 미국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21일)보다 1.79% 하락한 6788.8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55% 오른 838.41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21일 장 마감 후 내놓은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구체적으로 담지 못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는 8.7% 급락했고, 코스피도 3.12% 밀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충격을 흡수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3153억원, 36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63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8조442억원을 사들이며 수급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기타법인은 SK하이닉스 5조4465억원, 삼성전자 2조551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통해 주주환원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실제 시장 수급과 주가 하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8월 수출 통계(9월 1일)가 발표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증가율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관건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많다면 기업의 노동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치는 739만건이다.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앞서 지난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는 일부 잠재웠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기업들의 마진율 하락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이슈는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되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치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확산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브로드컴은 지난 6월 전망치 부진으로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최근에는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반도체·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달러(약 84조원) 이상의 부채 조달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자본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레버리지 확대 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브로드컴 실적은 AI 반도체 매출·전망치 서프라이즈 여부와 함께 대규모 부채 조달에 대한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서버 기업인 HP엔터(2일)와 델(3일), 데이터센터용 고속 케이블 기업 크레도(1일)와 광통신 장비업체 시에나(3일)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델과 HP엔터의 AI 서버 주문, 브로드컴의 매출 및 신규 고객, 시에나의 광통신, 크레도의 고속연결 수요가 학인되면 AI 데이터센터 관련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효과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후반대로, 여전히 6배를 밑돌며 최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다만 재정적자 확대 등 장기금리를 자극할 구조적 요인은 남아 있어, 이번 주 수출·고용 지표와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9월 증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주환원으로 불씨 살린 코스피…엔비디아·금리가 다음 고비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재확인하며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할 경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미국 장기금리의 향방도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27일(현지시간) 열릴 잭슨홀 미팅을 거치며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9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주 초반 약 7% 이상 내려앉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낙폭이 일부 회복됐다. 지난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웃돌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9%를 넘어서는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통상 금리 상승은 주가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 후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삼성전자 역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섹터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약 3개월이다. 주주환원 기준도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자사주 환원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이 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부여할 근거가 생기는만큼, 주주환원 확대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시장의 시선이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총이익률이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수익의 규모가 아닌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마진 폭이 줄어들면 AI 투자수익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PCE 지수 발표와 잭슨홀 미팅을 통해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지도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이번 주에는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PCE와 근원 PCE의 시장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는 금리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물가 흐름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의견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미국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건당 최대 20억원에서 최대 4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정과 통화 정책 간 공조가 이뤄진다면 장기금리 변동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미국 재무부의 장기금리 안정화 시도가 더해지며 그간 코스피를 제약해 왔던 요인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하고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된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外人 귀환에 ‘추가 상승’ 기대…낙관론 확산[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안정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과 유가도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장기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주주환원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환경이 개선된 데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 여건까지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증시는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근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데 이어 7000선에도 근접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바뀌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조2547억원을 순매수했다. 직전까지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외국인 매도세가 빠르게 진정된 셈이다. 반면 개인은 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와 조선 등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증권가는 이번 주에도 상승 방향 자체에는 대체로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수가 7000선에 근접한 만큼 지난주와 같은 속도의 상승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금리 등을 확인하며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외국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나타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지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의 매수 여력이 이전보다 약해진 상황에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리려면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환율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418.3원으로 전일보다 1.1원 하락했다. 환율 부담이 낮아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 투자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줄어드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 달러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비롯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가 맞물릴 경우 증시 수급 여건이 한층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코스피가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8500선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곧바로 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7000선을 둘러싼 안착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안도 랠리'로 규정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펀더멘털 회복과 메모리 업종의 주주환원 기대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빅테크뿐 아니라 네오클라우드 업체까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됐고, 엔비디아의 대규모 금융 동맹 역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주 투자전략 역시 코스피 대형주와 반도체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기존의 '코스피 대형주 대 코스닥' 전략에서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와 대형주 비중을 확대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은 최근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일부 바이오 대형주의 약세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제한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로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종에는 기존 완성차 실적에 더해 로봇과 피지컬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고, 조선업 역시 미국 조선업 재건 기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주 코스피의 관건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시적인 자금 유입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물가 안정에 따른 금리 부담 완화와 최근 변동성 지표 하락은 외국인 복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이 추가로 완화되면서 유가까지 하락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 변수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구체적인 정책이 뒤따를 경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의 기저에 구체화되지 않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과 같은 비이성적인 급락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수가 단기간에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장기금리도 남은 위험요인이다. 긴축 우려가 완화됐지만 장기금리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금리 급등, 이른바 '금리 발작'이 발생할 경우 최근 이어진 안도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과 같은 비이성적 폭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과도한 기대 역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 비중을 50%로 유지하는 동시에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 투자 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실적 좋아도 못 웃는 증시…금리·주주환원이 다음 시험대[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와 주주환원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이 기업 실적 자체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어서다. 금리는 AI 투자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주주환원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차익실현 물량과 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주 후반 하락 반전했다. 샌디스크 실적 자체는 좋았으나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1% 내려앉으며 6258.77포인트로 마감했다. 샌디스크 가이던스 우려가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을 키우며 반도체 섹터가 급락했고, 지수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샌디스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6500만 달러(한화 약 12조6496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급증한 29억8000만달러(한화 약 4조2047억원)를 기록했다. 샌디스크가 발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3억~108억달러(한화 약 14조5333억~15조2388억원)다. 샌디스크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8억달러를 밑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의 실적 실망감이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를 유발하며 지수 급락을 초래했지만, 지난 금요일 폭등 이후 속도 조절과 차익실현 여파가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 약세가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에서는 AI Capex 확대 기조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은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문제는 늘어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의 시선은 Capex 자체가 아닌 투자회수율과 현금흐름, 자본조달 비용 등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시선이 실적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를 전후로 금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금리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강하게 확인될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장금리 안정 여부가 AI 투자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코스피지수 반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달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5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나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정부가 증시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경우, 법이 적용되는 대상이 적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최대주주가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상속·증여세 개편이 관련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 또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25%를 기준으로 해 대상이 100개 정도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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