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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출규제 완화안 유럽 의회 통과…과징금 3년 유예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이 유럽 의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올해 배출량을 줄이지 않아도 과징금을 피하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동차 이산화탄소(CO₂) 표준 규정 개정안'이 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표결에서 찬성 458표, 반대 101표, 기권 14표로 통과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신차의 탄소 초과 배출에 대한 과징금 부과 시점을 유예하는 내용이다. 애초 유럽연합(EU)는 올해부터 신규 승용차의 탄소배출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춘 ㎞당 93.6g으로 정하고, 이 기준 초과 시에는 목표 달성이 미흡한 것으로 간주해 g당 95유로씩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2030년부터는 기존 규정대로 기준이 ㎞당 49.5g으로 더 내려간다. 2035년부터는 0g으로,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가 아예 금지된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의 강한 반발에 EU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025~2027년 기간동안 신차의 탄소배출 감축량 목표 달성 여부를 3년 평균치로 계산해 평가하는 개정안을 지난 3월 채택했다. 제조사들은 당장 올해 배출량이 규정을 초과하더라도 내년이나 2027년에 추가 감축하는 방식으로 평균을 맞추면 된다. 업계에서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탓에 원안대로 적용하면 제조사들은 올해 최대 150억유로(약 23조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올해 배출가축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규제 완화로 2035년까지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라는 EU의 목표가 실현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트닉 美상무 “한국·일본 무역협상 오래 걸릴 것…영국과 달라”

미국이 영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체결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 일본과의 협상은 영국보다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한국, 일본과는 협상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며 “(영국처럼) 빠르게 타결될 수 있는 합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인도가 협상에 적극적을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과) 합의를 맺게될 다음 국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가상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변경되거나 수정될 관세는 아마 7000줄에 달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한 만큼 너무 서두르거나 압박하지 말고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또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다른 교역국에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어떤 양보(concession)를 원하는지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협상 방식에 대한 틀을 보여줌으로써 합의가 더 빠르게 타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관세율인 10%가 “하한"이라며 다른 교역국이 미국에게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않는 이상 관세율은 10%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국과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자동차, 철강 및 알루미늄 등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각국에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그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신속한 협상을 주저해온 다른 나라들에 일종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국도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일정 수준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이 모든 국가에 영국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할지는 불확실하다. 영국은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 기본관세만 유지하는 이번 합의가 향후 무역 합의의 표본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건 낮은 숫자(관세율)다. 영국은 좋은 협상을 했다. 많은 어떤 나라들은 더 높을 것이다. 그들은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흰색 연기’ 피어 올랐다…콘클라베 이틀만에 새 교황 선출

제267대 교황이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 올랐다. 투표 횟수로는 4번째 만에 결정됐고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7일 만이다. 2005년(베네딕토 16세)과 2013년(프란치스코) 콘클라베도 둘째날 결과가 나왔다. 투표 횟수는 각각 4차례, 5차례씩 진행됐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으로 나타났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으며,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군중 환호에 화답했다. 이어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1955년생으로 시카고 태생인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페루에서 오랫동안 사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출신 첫 교황 선출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80세 미만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英과 무역협상 타결…‘품목별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과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산 수입품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고 영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개별 국가와 협상을 거쳐 합의에 도달한 첫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획기적인 무역 협정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미국과 영국이 통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합의로 미국 수출품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을 포함해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의의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몇 주에 걸쳐 협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유선으로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는 양국간 무역을 촉진할 것이고, 일자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 접근을 개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양측 정부는 여전히 많은 세부 사항에 대해 타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힘든 과정인 만큼 합의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럼에도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 기본 관세를 유지하되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자동차에 한해 품목별 관세를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롤스로이스가 제조하는 항공기용 엔진과 부품은 무관세가 적용되고 영국은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영국은 이어 미국산 제품을 빠르게 통관하고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영국산 쇠고기에 대해선 1만3000톤이 무관세 쿼터가 적용받는 반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식품 기준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미국과 영국이 발표한 합의 내용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일어났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영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폐지된다. 그러나 미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에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안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며 영국 정부와 다른 입장을 냈다. 또 민감한 사항 중 하나인 미국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세는 이번 무역합의에 따라 인하되지 않았다. 상호관세를 90일간 전격 유예한 트럼프 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 관세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영국 이외에 인도 등과도 원칙적인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 영국과의 합의로 관세율이 10%로 낮아진 것과 관련, 다른 국가에도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영국)과 좋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낮은 숫자가 나왔다"며 “다수, 일부 국가들은 (관세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다른 국가들과 무역협상에도 관세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45%에 달하는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 “더 오를 수 없다"며 “앞으로 인하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텔레그래프 “美, 영국산 자동차·철강 관세 낮추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과 통상합의 일환으로 랜드로버 등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다만 10만대의 자동차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對美) 수출량을 제한한다는 전제 하에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저관세 쿼터가 적용된 것이다. 또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도 현행 25%에서 인하될 전망이다. 다만 관세율과 쿼터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품목별 관세가 즉각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영국은 그동안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20% 관세를 적용해왔다. 양국은 이같은 내용으로 한 합의를 12개월 동안 이어가며 이 기간 포괄적인 무역 협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게이츠 “남은 20년간 전재산 기부…부자로 죽지 않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향후 2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내 돈을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사회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20년간 내 자산의 사실상 전부를 게이츠재단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게이츠재단은 향후 20년 동안 20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할 것이라며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에 게이츠가 전처인 멀린다와 설립한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지난 25년간 1000억달러를 넘는 돈을 기부했는데 2045년까지 이 금액의 두배를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또 게이츠재단은 원래 게이츠가 사망한 후 20년을 더 운영한 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게이츠는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리고 파트너들에게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면 재단의 목표를 더 짧은 기간 내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들어 '부유하게 죽는 사람은 불명예스럽게 죽는다'라는 인용문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았다"며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하겠지만 '그가 부유하게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단이 앞으로 20년간 활동을 집중할 분야로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3개를 꼽았다. 게이츠의 이같은 발표는 세계 각국이 공중보건에 대한 자금지원에서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22일 유엔에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최대 자금줄인 끊긴 WHO 등은 재정 공백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그램 및 직원들을 감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원조 예산을 삭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남은 재산의 99%를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가치로 1070억달러(약 150조원)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나머지는 게이츠가 기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투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국제금값 올 하반기 4000달러”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국제금값이 올 하반기 온스당 4000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국제금값이 2027년 3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지난 3월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로, 주요 투자은행들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킷코는 전했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금값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4000달러에 도달하려면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금값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야 하면서 금 주얼리 수요는 안정화되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2016년과 2020년 당시 금 구매량이 그 수치를 넘어선 적이 있기에 올해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또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올해 금값 상승을 주도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와중에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 금 시세의 추가 상승을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무역 분쟁은 주로 공급망을 교란하고 신뢰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와 동시에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금이 미 국채보다 덜 위험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에도 영향을 미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며 “경제가 둔화와 가격 상승 압박은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에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며 이는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현재 금값 흐름과 관련해 “3000달러선 위에선 거래될 수 있지만 35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0.9% 하락한 온스당 3391.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또 대박난 中 버블티 브랜드…IPO성공에 1.5조 돈방석 앉았다

중국 버블티 시장에서 억만장자가 또 탄생했다. 대형 버블티 체인 '아운티 제니(Auntea Jenny)'가 8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창업자 부부의 순 자산이 11억달러(약 1조 5000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운티 제니 주가가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후 공모가 대비 최대 75% 급등한 197.60홍콩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운티 제니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2억7300만홍콩달러(약 490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이에 아운티 제니 창업자이자 48세 동갑내기 부부인 산웨이쥔과 저우롱롱의 순 자산은 1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부부는 과거 중국 암웨이에서 영업 관리직으로 일하다 2013년 상하이에 첫 아운티 제니 매장을 열었다. 2013년 대만에 놀러갔을 당시 유행을 따르는 젊은 소비자들이 버블티를 즐겨마시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운티 제니는 곡물 토핑 밀크티와 과일차를 주력으로 하며 1잔당 가격은 평균 2달러(약 2790원) 수준이다. 아운티 제니는 다른 경쟁사들과 같이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중국 300개 도시에서 9100곳 이상이며, 하위권 도시의 매장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브랜드 규모는 중국에서 네번째로 크다. 최근 중국에서 버블티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브랜드 창업자들이 부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CHA'라는 티커명으로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의 30세 창업자 장쥔제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23억달러(약 3조 213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버블티 체인 구밍의 왕윤안의 순자산은 33억달러(약 4조 6104억원)에 달하고 중국 최대 버블티 브랜드인 미쉐그룹을 설립한 장홍차오와 장홍푸 형제의 순자산은 200억달러(약 27조원)에 육박한다. 1달러에 버블티 등을 판매하는 미쉐는 가성비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해 맥도날드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식품 체인이다. 한편, 중국 내 버블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해 경쟁이 심해진 만큼 일부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극심한 경쟁으로 아운티 제니의 매출은 지난해 오히려 둔화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운티 제니의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가 경쟁사들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쉐는 이미 해외에서 수천 곳의 매장을 구축한 상태고 아운티 제니는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매장을 현재 30곳에서 10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운티 제니는 또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첫 매장을 열고 호주, 한국,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준금리 3연속 동결한 美 연준…트럼프가 요구하는 금리인하는 언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하자 첫 금리인하가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준금리를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리스크도 커졌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준의 이중책무(최대 고용, 물가 안정) 중 어떤 게 더 대응이 시급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관망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관망하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 꽤 낮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관세 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야 연준이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에 결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FOMC는 금리를 무기한으로 동결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FOMC는 다음 통화정책 결정이 침체로 향하는 경제상황에 따른 금리 인하인지, 아니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됨에 따라 더욱 긴축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베팅을 줄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전날 68.8%에서 하루만에 79.9%로 오르는 등 '6월 동결론'이 대세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또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3회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39.0%로 가장 커졌다. 1주일 전만 해도 시장은 연 4회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장 유력한 시점은 7월(56.6%)로 지목되고 있지만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전날 21.9%에서 현재 31.2%로 10%포인트 급등했다. 연준 이사회 선임 고문을 역임했던 듀크대학교 엘렌 미드 경제학 교수는 “6월까지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제적 지표가 없을 것"이라며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가장 이르면 7월쯤으로 생각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론 9월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실제 내릴 것이란 확신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파월 의장과 정책에 대해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들이 관세에 대한 잘못된 경제 모델링을 한 것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연준)은 '월가에선 관세가 경제 침체를 부를 것'이라고 말한다"라면서 “반면에 우리는 매우 강한 고용 지표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예측한 인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해싯 위원장은 그러면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는 것은,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돈을 찍어내고 지출하면서 20%의 인플레이션을 창출했을 때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그들의 모델이나 정치적 견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와 엘시 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을 기존 3.5%에서 3.8%로 올렸다. 내년에도 2.3%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관세 정책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상쇄하기보다 증폭시켰다"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엄청나게 높은 관세율은 수입 수요를 중국에서 생산 비용이 높지만 관세율이 낮은 국가로 이동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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