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초품아' 또는 초등학교를 근거리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순위 최고 경쟁률은 운정3제일풍경채(A46블록)가 11월 분양 당시 기록한 371.6대 1이다. 이 아파트는 직선으로 300m 거리 이내에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 화성시 동탄레이크파크자연&e편한세상,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등 여러 단지들이 초등학교를 근거리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1순위 청약률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초등학교를 근거리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단지는 2월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55.6대 1)로 이 단지 역시 서신초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실거래가도 근거리에 초등학교를 둔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단지 바로 옆에 연포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 단지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6억 후반~7억 초반 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아파트 중 초등학교와 다소 거리가 있는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의 전용 84㎡는 지난해 말 5억 중반~6억 초반 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가 입주 7년차,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가 입주 2년차로, 연식이 더 오래됐음에도 초등학교 접근성으로 1억 이상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경남 창원시 용호동 용호초등학교가 맞닿아있는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최근 9억 1000만원~9억 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단지 바로 옆이지만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용지아이파크' 전용 84㎡는 8억 2000만원~9억 1000만원에 거래돼 수천만원 대 차이를 보였다. 이와 같은 초등학교 인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을 비롯해, 부부중복청약 등 청약제도 개편으로 3040세대들의 청약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초등학교 학령기 자녀를 뒀다면 그만큼 부모세대가 젊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들 젊은 부모들은 기존 청약제도하에서는 낮은 가점으로 청약에 불리한 점들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청약제도 개편으로 젊은 세대들의 기회가 넓어진 만큼 이들이 분양시장에 들어오면서 초품아 단지들은 더욱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