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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개막] 저성장에 고환율 압박…“韓경제 리스크 커진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개막하며 한국 경제는 초비상이 걸렸다. 올해 저성장이 예고돼 있는 데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경제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곧바로 쏟아낼 각종 정책에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고강도 관세 정책 등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 등 일부 외신은 행정명령 관련 조치가 100건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경제는 이미 1%대에 그치는 저성장 국면과 1500원을 육박하는 고환율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한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는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이상,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다. 보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충격은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 관세 60%, 보편관세 20%를 부과하면 우리나라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약 64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보편관세 카드는 대중 관세 부과 이후 다른 나라들을 압박할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주한미군 감축 등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수출 성장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에 경제 성장의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1.9%로 예상했을 때도 1%대 수준의 성장에 한국 경제의 위기론이 커졌는데 이보다 더욱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미국 신정부의 경제 정책 전개 등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시장도 초긴장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400원 수준이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 30원 정도가 추가로 올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대통령 공백 장기화로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속도를 낼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속에 대통령 리더십 공백으로 한국의 대미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언급하며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국제금융협력대사 주관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각 기관에서 국제사회에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적극 설명해달라"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업 75%, 설 연휴 6일 이상 휴무...경기는 코로나 이후 최악

올해 설 연휴에 국내 기업 75%가 6일 이상 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전국 5인 이상 58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인 25~26일과 임시공휴일인 27일, 설 공휴일은 28~30일까지 6일간이다. 그 결과 45.0%가 연휴 기간에 6일간 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 휴무일이 7일간인 기업은 3.7%, 8일은 4.1%, 9일 이상은 22.1%로 분석됐다. 5일 이하는 25.0%로 전체 응답 기업의 74.9%가 6일 이상 쉬는 셈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 휴일 수와 상여금 지급에 '빈부격차' 현상이 나타났다.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인 기업의 42.7%가 7일 이상 쉬는 반면, 300명 미만 기업은 28.5%에 그쳤다. 또 상여금 지급 여부와 관련해 300명 이상 기업은 78.8%, 300명 미만 기업은 60.3%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일수록 휴일이 길고, 상여금 지급 비율도 높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60.5%는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한 2020년(70.1%)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치다. 팬데믹과 엔데믹을 겪고 50%대로 떨어졌다가 1년 만에 10.5%포인트 급증했다. 이러한 응답도 300명 미만 기업(62.0%)이 300명 이상 기업(48.5%)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절반 이상(60.5%)은 하반기 경기 상황에 대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 28.3%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20.9%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경기가 더 좋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한은 “올해 성장률 1.6~1.7%로 하향”...정치불확실성 -0.2%p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이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영향으로 성장률이 약 0.2%포인트(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은 20일 블로그에서 이같이 밝히며 “해당 분석에서는 작년 4분기 말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4분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크게 하회하는 0.2%, 또는 이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초 예상치 못한 계엄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경제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11월 전망을 상당 폭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카드사용액은 12월 말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고, 고가 비중이 높은 수입자동차 판매도 12월 중 더욱 위축됐다"며 “건설투자도 12월 중 아파트 분양실적(2만1000호)이 당초 계획(2만5000호)을 크게 하회하는 등 4분기 중 부진이 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반면 수출은 견조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수요에 기반한 IT품목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11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2%나 이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2024년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2.2%)를 하회하는 2.0~2.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감액된 점이 성장률을 0.06%포인트 낮출 것으로 분석됐지만, 올해 초 '2025년 경제정책방향'과 '2025년 신속집행추진계획'을 통해 발표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다음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에 대한 2월 전망 수치가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지 아니면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받을지가 관건이다. 한은은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다"며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완화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크기도 더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우리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취약한 상태에 있다"며 “이때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정치와는 별개로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카오, PG수수료 인하 등 92억원 지원 나선다

카카오가 납품업자에 대해 전자지급결제대행 수수료(PG수수료)를 인하하고 위탁판매 수수료를 동결하는 등 최소 92억원 상당의 지원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카카오가 이 같은 내용의 동의의결 신청을 했고 이를 받아들여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 제도는 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피해구제와 거래 질서 개편 등 자진시정방안을 제시하면 공정위가 이해관계인 등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시정방안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받아들이는 제도다. 대신 위법 행위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는 우선 납품업자가 자신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상품가격에 배송비용을 포함할지 여부 즉 배송유형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한다. 현재까지는 배송비용까지 포함한 판매가격을 설정한 후 판매가격 전체를 기준으로 판매수수료를 산정하는 무료배송 방식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경영상 유·불리를 고려해 판매가격과 배송비용을 별도로 설정한 후 판매가격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책정하는 유료배송 방식 등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납품업자가 기존 무료배송에서 유료배송으로 전환하더라도 소비자는 추가적인 부담 없이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의 구매가 가능하다. 기존에 배송비용까지 포함되어 판매되었던 상품(예: 10,000원)이 상품가격(7,000원)과 배송비용(3,000원)으로 구분되어 소비자의 화면에서 보여질 뿐, 소비자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10,000원)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는 납품업자에 대한 각종 수수료 및 마케팅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납품업자의 ▲전자지급결제대행 수수료(PG 수수료) 인하 ▲위탁판매 수수료 동결 ▲배송비용에 대한 결제대금 수수료 미부과 ▲할인 마케팅 진행 및 할인금액 보전 ▲광고를 위한 무상캐시 지급 ▲맞춤형 컨설팅 ▲기획전 개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최소 92억 원 상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카카오는 납품업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소속 임·직원에 대한 공정거래교육 실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앞서 카카오는 온라인 쇼핑몰 '카카오 선물하기'에 입점한 납품업자에게 상품의 배송과 관련하여 무료(배송비용 포함), 유료, 조건부 무료 등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에 배송비용을 판매가격에 포함하여 표기하는 무료배송(배송비용 포함) 방식만을 강제했다. 이외에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판매수수료를 책정하여 납품업자로부터 수취했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배송비용까지 포함하여 수수료를 수취한 행위 등에 대하여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올해 소상공인 50% 이상 ‘어렵다’…소매판매 ‘꽁꽁’ 온라인쇼핑은 ‘활기’

올해 소상공인들의 50% 이상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고물가 등에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소비의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는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어 내수부진에 소비 절벽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등 온라인으로 몰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55.6%가 “올해의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39.5%로 조사됐으며 긍정전망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부담을 가중요인(중복 선택)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52.8%로 가장 높았으며 △내수부진(43.1%) △대출부담(36.4%), △인건비 상승 및 인력부족(35.5%) 순이었다. 경제 전문가도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내수는 침체가 거의 2년 가까이 되고 장기화되고 있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그나마 수출이 좋아서 우리 경제를 지탱했다면 올해는 수출도 흔들릴 것 같고 내수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와 내수부진에 소비는 꽁꽁 얼어 버렸다. 작년 11월까지 소매판매가 21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도 부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이번 소비 절벽은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포함해 모든 상품군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1월 내구재와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3.7%, 1.3% 감소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째 동반 감소다.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내구재인 승용차 소비는 재작년 7.6% 늘었지만 작년 6.5%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합(0.2%) 수준을 유지했던 준내구재 의복 소비도 작년 3.2% 감소 전환했다. 대표적인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다. 재작년 -1.8%에 이어 작년에도 2.5% 줄며 낙폭을 키웠다. 음식료품 소비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최근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소비의 다른 한 축인 서비스 소비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작년 1∼11월 서비스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뚜렷했던 서비스 생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정점(6.9%)을 찍은 뒤 2023년 3.4%로 둔화한 데 이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 소장은 “21년 만에 최악의 소비는 IMF 때보다도 지금 더 어렵다는 의미"라면서 “지난해 중소 폐업률을 보면 100만에 육박하고 있고 올해는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서 긴축 재정하면서 가능한 한 재정 지출을 좀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 지금 경기가 사상 최악으로 지금 치닫고 있는 만큼 이제 재정을 투입해서 한정된 재원이긴 하지만 추가 경정 예산 편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경기 보강을 위해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대해서는 지원을 늘려야 한다"면서 “보편적 지원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타겟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소비는 어렵지만 온라인쇼핑은 활기를 띄고 있다. 소비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비중이 30%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4년 11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1조 22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증가율만 보면 작년 10월(0.7%)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갔다. 재작년 11월 기준 전체 소매판매액(54조8521억원) 중 28.3%가 온라인쇼핑(서비스소비는 제외한 재화소비 거래액)을 통한 거래였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해당 비중은 지난 2021년 24.6%에서 2022년 24.8%, 2023년 25.4% 등으로 해마다 오르는 추세다. 작년 1~11월 누계 거래액이 221조399억원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거래액도 처음으로 24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가도 오프라인 소비보다 온라인 소비 트랜드가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핵가족화 1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정말로 필요한 것을 온라인으로 사면 총알 배송되고 다음 날 새벽으로 배송되는데 보고 시간을 투입하는 트랜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서울 설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대형마트? 어디가 더 저렴할까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비용면에서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달 13일 시내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6~7인 가족 기준 주요 설 성수품 34개의 가격을 비교했다.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약 22만4000원, 대형마트는 약 25만8000원이 들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에서 13.4% 더 싸게 준비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통시장 비용은 1.0%, 대형마트 비용은 2.5% 상승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과일(배·곶감), 임산물(대추·밤), 나물(고사리·도라지), 채소(시금치·대파·알배기배추), 수산(부세·다시마·동태), 축산 (한우 양지·돼지고기·닭고기), 가공식품(두부·맛살·약과)이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과일(사과), 채소(무), 축산(한우 우둔살), 양곡(쌀), 가공식품(밀가루·다식·청주·식혜) 가격이 전통시장에 비해 낮았다. 가락시장에 인접한 가락몰 구매비용은 21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5.3% 올랐지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대비 비용이 각각 4.3%, 17.1% 저렴했다. 특히 시는 23∼27일 5일 동안 가락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수산물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품목별로 지난해 기후 영향을 크게 받은 탓에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높게 측정됐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김병관 수입협회장, 다각적 글로벌 교역 확대 논의

한국수입협회가 파키스탄·파나마·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힘쓰고 있다. 19일 수입협회는 지난 8일 김병관 회장이 잠 카말 칸 파키스탄 상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칸 장관은 파키스탄의 광물 자원·농업·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파키스탄 경제 동반자 협정(EPA) 개시 선언이 양국 무역 활성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의 수입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많은 한국기업이 파키스탄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번 EPA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교역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디에고 비야누에바 마르띠넬리 신임 주한 파나마 대사와 회동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마르띠넬리 대사는 파나마가 바나나·파인애플·커피 등 식료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수출국이라고 설명하며 중남미 물류 허브로서 한국과의 무역 확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파나마의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수입박람회(KIF 2025) 참가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16일에는 신디스와 은톰볼리모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를 접견하고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음쿠쿠 대사는 자국의 와인·농식품·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남아공을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수입박람회에 많은 남아공 기업이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협회 관계자는 “각국 대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간 교역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환율·국제유가 모두 오르자…주유소 기름값 14주 연속 상승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모두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4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2∼1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8.0원 상승한 1706.1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직전 주보다 24.5원 상승한 1773.8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8.7원 오른 1678.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76.8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1.8원 상승한 1556.9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 제재 발표에 따른 세계 석유 공급 불안과 미국 주간 상업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5.9달러 오른 82.9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3달러 오른 86.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5.2달러 상승한 98.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계엄 사태 여파에…작년 韓 성장률 2%대 유지될까

다음 주에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적표가 발표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크게 꺾였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0.2%로 뒷걸음쳤고, 3분기 반등 폭도 0.1%로 미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계엄 이후 여러 데이터를 보니까, 소비나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계엄 직후에는 경제 심리 악화로 4분기 성장률이 0.5%에서 0.4%로, 작년 연간 성장률이 2.2%에서 2.1%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계엄 이후 정치 혼란의 경제적 타격이 실제로는 더 커 4분기 성장률이 전망보다 0.2%포인트(p) 이상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4분기 성장률이 부진하면 작년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 것으로 추정된다. 22일에는 통계청이 '11월 인구 동향' 결과를 공개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한국의 저출산 추세가 바닥을 치고 서서히 반등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1∼10월 출생아는 이미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를 추월한 상태다. 최근 들어 월별 출생아 수는 2만명을 웃돌고 있다. 오랜 저출생의 늪에서 탈출하는 신호탄인지,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이 엔데믹 이후 일시적으로 몰린 데 따른 '반짝 반등'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음 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관세장벽을 높이는 전방위적인 행정명령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만큼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값 한우 먹자’...18일부터 ‘소(牛)프라이즈’ 한우세일 실시

설 명절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한우가 최대 50% 할인 판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농협경제지주,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 등과 협력해 2025년 새해 첫 '소(牛)프라이즈 대한민국 한우세일'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설 명절을 포함해 여섯 차례 '소프라이즈'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농축협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 탑마트, 킴스클럽, GS리테일 등 대형마트 및 주요 온라인몰 등 25개 업체 1804개 매장에서 열린다. 할인 품목은등심을 비롯해 양지, 불고기·국거리류이며, '1+' 등급에서 '2' 등급까지 다양한 품질의 한우고기가 판매된다. 1등급 기준 100g당 등심은 5000~7620원, 양지는 3300~4660원, 불고기·국거리는 2290~299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소 20~40% 저렴하다. 이 기간 한우 선물세트도 농협계열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최대 30% 할인돼 제공된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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