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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라임 펀드 수사 속도…부실운용 의혹 규명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31 09:27

부실운용 연루 판매사 수사…자금 흐름·피의자 소재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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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28일 오후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KB증권 본사 모습.(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조6000억원의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펀드 사기와 횡령 수사에 검찰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관계 로비와 검사 술 접대 의혹이 더 주목받고 있으나, 검찰은 사건 실체인 펀드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와 부실 운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횡령된 투자금 행방을 계속 쫓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최근 라임 펀드를 판매한 여의도 증권사들을 잇달아 압수수색하며 상당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28일에 KB증권, 30일에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라임 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의 장모 전 센터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장 전 센터장이 고객들에게 ‘연 수익률은 8%, 원금손실률은 0%에 가깝게 설계됐다’며 손실 가능성을 숨겨 펀드를 2480억원어치 판매했다고 결론냈다.

검찰은 라임의 국내 펀드를 판 다른 증권사들도 불완전판매와 부실 운용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단서를 찾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제재를 사전 통보받았다.

검찰은 라임의 국내 펀드 투자금 중 1000억원 이상이 해외로 빼돌려진 정황도 파악해 돈의 흐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대검찰청 해외범죄수익환수 합동조사단은 라임의 ‘아바타 자산운용사’로 불리는 라움자산운용이 2018년 10월 홍콩의 한 유한회사에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송금한 영수증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7000만 달러는 다시 호주의 한 법인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홍콩 계좌를 거쳐 환치기 등 불법 외환거래로 국내로 도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라임으로부터 약 3500억원을 투자받은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실소유주 김모 회장의 소재 파악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서신으로 라임 사태의 ‘진짜 몸통’이라 지목한 인물로, 현재 해외도피 중이다. 김 회장은 라움자산운용의 모회사인 라움의 부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라임 투자금 중 일부로 필리핀 세부에 있는 한 카지노 리조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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