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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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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비에이치,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9 14:3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비에이치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특히 내년에 양산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비에이치의 기판이 탑재되면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전망과 기대에 비해 주가는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수익성이 돋보였던 3분기…"폴더블폰 개화 통해 고부가제품 수요 지속될 것"

비에이치의 3분기 매출은 2820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 영업이익률 14.9%로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고객향 매출액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며 매출액은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은 계획대로 납품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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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증권가에서는 성수기 도래와 함께 폴더블폰의 개화로 비에이치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다시 돌아온 성수기에 고부가제품 비중은 늘어나고 경쟁 강도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에이치의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은 연간 실적 대비 각각 71%, 81%로 예상되며 주력 고객사의 신규 OLED 모델 가격 정책이 소비자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정해질 경우 글로벌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패널용 RFPCB(연성과 경성이 합쳐진 PCB) 공급업체 가운데 점유율과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축적된 RFPCB 제조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모델 출시와 5G 환경에서 가능한 디바이스 등의 출시에 가장 빠른 신규 시장 진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기판 납품은 확정적…"수요 증가 통한 성장성 확보"

NH투자증권은 폴더블폰의 개화로 비에이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폴더블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7에 처음 적용되었던 와이옥타(Y-OCTA) 기술 탑재가 필수다. 삼성전자가 내년 양산을 발표한 폴더블폰 두께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와이옥타 채용은 반드시 필요하며, 와이옥타 기판은 비에이치가 납품하고 있어 이에 따른 성장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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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자료=Angela Lang/CNET)


애플이 내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을 25% 가량 하향하면서 비에이치의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단가가 높은 RF-PCB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매출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한 대에 탑재되는 제품 단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 주요 고객사의 수익성 위주 전략은 부담이지만…"기술적 변화의 수혜주"


신한금융투자는 F(Flexible)-OLED의 채용률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개화될 경우 FPCB의 채용량도 2~3배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서 고객사들의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이 있더라도 공급 증가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 기기의 출시로 OLED FPCB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폴더블기기 디스플레이에는 2~3개의 FPCB 채용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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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과 폴더블폰 등의 스마트폰의 기술적 변화를 고려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에서 OLED 스마트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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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그동안 주목받았던 비에이치 성장포인트는 변한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폴더블폰 출시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적용,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채용 확대 등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애플의 판매 정책이 가격을 내려 출하량을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올려 감소하는 출하량을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아이폰 판매량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힘들고 다른 세트 제조사도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부담으로 보고 있다.

신규 아이폰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단기적으로 주가모멘텀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이후의 성장성은 높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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