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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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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회장 취임 한 달…인사도, 투자도 ‘가속페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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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있는 구광모 LG 회장의 무게감 있는 광폭행보가 심상치 않다. 회장 선임 13일 만에 2인자인 지주사 부회장 교체라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주요 계열사들의 대형 투자까지 잇달아 마무리 지으며 그룹 경영을 빠르게 주도해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LG그룹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화학 등 ‘구광모 체제’에 들어선 LG 주요 계열사들이 잇단 투자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전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2조25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키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 상업생산에 돌입,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LG화학 이사회에서 여수 3공장 신설과 대산산업단지 설비투자 등 최소 2조 원 대 투자안을 의결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구광모호(號) 출항 이후에만 최소 4조 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LG화학과 함께 그룹 내 쌍두마차로 꼽히는 LG전자도 신성장 사업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분야 사업확장에 보다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기업인 로보스타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영참여 진용도 구축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로보스타가 실시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약 536억 원에 사들였다. 여기에 추가로 경영진이 보유중이던 지분 중 일부인 10%를 확보했다. 또 내년 말까진 3.4%의 지분을 추가로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 한 배를 타게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이 회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이미 17일 진행된 로보스타 주주총회에서 LG전자 허행만 중국지역 기획관리담당을 신임 사내이사로, LG전자 이승기 소재·생산기술원 선행장비기술연구소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등 시너지 창출 위한 사전작업을 마친 상태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를 비롯해 올해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 로봇기술 관련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도 약 1년 반 동안 지지부진하던 중국 OLED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중국정부 승인도 최근 이끌어 내면서 구광모호 기분 좋은 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계획에 없던 수조 원대의 대형 투자가 하루 아침 사이에 갑자기 생겼을 리는 만무하다"면서도 "그러나 구 회장 취임 이후 연이어 들려오는 사업확대 소식은 오너십 확장은 물론 LG맨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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