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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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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씨에스윈드, 기대이상의 3Q 실적...호실적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3 09:4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씨에스윈드가 시장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으로 발표했다. 중국법인의 선전과 중남미와 북부아프리카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씨에스윈드는 영국을 중심으로 풍력시장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 증가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내년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이 커지는 기업이다.

씨에스윈드_유진투자

▲자료=유진투자증권


◇ 3분기 영업이익 144억원…시장 기대 이상, 중국법인의 선전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용 타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은 호주가 상반기 전체 수주 가운데 41%를 차지하고 있고 지멘스와 GE, 베스타스 등 주요 고객들의 수주도 양호하다.

작년 씨에스윈드의 실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베트남 해상구조물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이같은 부진을 극복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3분기 매출은 880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기록했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70%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한 것이다. 시장기대치였던 110억원을 크게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3분기 실적 호전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법인의 선전이었다.

유진투자증권은 물량부족으로 저마진에 시달리던 중국법인이 생산 공정 합리화와 주력시장인 중남미, 남미, 북부 아프리카 등의 수요증가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마진을 기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모로코, 이집트 등은 경기 호전과 정부정책 강화로 내년 이후에도 풍력시장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을 담당하는 중국법인의 턴어라운드가 내년에 더욱 기대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이 호주향 타워의 공급계약을 해 2018년 매출액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인별매출전망

▲자료= 유진투자증권


◇ 영국 해상풍력 타워 공장 내년부터 본격 생산

또한 올해 이후 유럽 해상 풍력에서의 매출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9월11일 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설치에 대한 입찰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1개 낙찰된 프로젝트 가운데 3개가 해상풍력이었다.

영국 정부는 그 동안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으로 주요 에너지정책 결정을 지연시켜왔다. 이번의 재생에너지 입찰도 3년 만에 재개한 것이다. 그동안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원 상황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 해상풍력은 입찰 단가급락으로 정부에게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믹스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단가 급락중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단가 하락 (자료=유진투자증권)


씨에스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타워 공장은 2018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업체인 덴마크의 동에너지(Dong Energy), 스코틀랜드 유틸리티업체인 SSE, 프랑스 국영 전력업체인 EDF의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향후 2년간 약 1200억원의 타워를 공급하는 것이 확정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영국은 지난 9월에 있었던 해상풍력입찰에서 약 3.2GW(기가와트)의 프로젝트가 결정되었고 이번 발표로 추가 10GW의 단지 건설에 대한 입찰이 향후 몇 년에 걸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지에 공장이 있는 씨에스윈드가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씨에스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타워 공장의 성장 폭은 당초 예상보다 커지고 성장의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씨에스윈드_유진투자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 추진사항 및 씨에스윈드 영국 공장 위치 (자료=유진투자증권)


전세계 풍력시장은 올들어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주요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컸다.

미국 풍력발전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인 베스타스 주가는 7월 630달러에서 최근 550달러대까지 하락했고 풍력에너지기업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났던 타이탄윈드에너지는 3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각 국의 정책적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풍력발전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업체인 동에너지는 다른 기업들 주가와는 차별화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내년부터는 2020년까지 영국와 미국풍력 역사상 초유의 호황을 맞이하는 등 내년부터는 풍력에너지는 실적 가시화가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동에너지주가_DONG ENERGY A-S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업체 동에너지 주가 (자료=businessinsider.com)

베스타스주가

▲미국 풍력발전시장 점유율 1위인 베스타스 주가 (자료=businessinsider.com)


◇ 국내에서도 실적 나올 듯…해상풍력 중심 정책 수혜 기대해


씨에스윈드는 향후 국내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총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신재생 3020 이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책은 해상풍력 부문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용 초대형 타워와 해상구조물을 제조한 경험이 있는 국내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대한 수혜는 씨에스윈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특히 씨에스윈드는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지만 내년 기준으로 본 기업가치는 해외 비교업체들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다.

내년부터 영국의 해상풍력 타워 납품이 시작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재진입하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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