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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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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엔씨소프트, 주식매수선택권 누가 받았나? 얼마나? 행사가격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3 06:35

[기업분석] 엔씨소프트, 2013년 배재현 당시 전무에 주식매수선택권 5만주 부여… 평균 매도단가 40만원 넘었고 현재 14만원에 매입 가능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엔씨소프트



금융당국이 엔씨소프트에 대해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들여다 보면서 발단이 된 주식매수선택권에 대한 관심인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의 보유주식 8000주 전량 매도와 사상 최대치 공매도 물량 19만6256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3년 2월 4일 이사회를 열어 배재현 당시 미등기임원 전무에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14만원이며 행사기간은 2015년 2월 5일부터 2020년 2월 4일까지다.

엔씨소프트는 이어 2014년 8월 13일 이사회에서 우원식 미등기임원 부사장에게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14만7000원이며 행사기간은 2016년 8월 14일부터 2021년 8월 13일까지로 되어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래전부터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해 왔다.

지난 2001년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송재경 외 173명에게 행사가격 9만3100원에 8만5900주를 부여하기도 했다.

2002년 1월 7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신일숙씨에게 행사가격 15만1200원에 1000주를 부여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1년여간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배재현 부사장의 주식 매각이 주가가 최고치를 달릴 때 이뤄졌고 얼마되지 않아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배 부사장은 21일의 기대작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엔씨소프트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33억원 규모의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과 15일 4000주씩 장내 매도했는데 13일의 평균매도단가는 40만6000원이며 15일의 평균매도단가는 41만8087원이다.

엔씨소프트는 13일 최고가인 42만6500원을 기록했고 배 부사장의 매도 시점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서 이뤄졌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를 하루 앞둔 20일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 시스템을 제외하고 ‘12세 이용가’ 등급으로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11.41% 폭락했다.

금융당국은 배 부사장이 거래소 시스템을 제외한 채 게임을 출시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목이다.

배재현 부사장이 받은 주식매수선택권 5만주는 4회에 걸쳐 분할되어 있는데 2017년 2월 5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는 25%인 1만2500주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의 주식 매각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하기 전날인 20일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 상장 후 최대 규모의 공매도가 있었던 데 주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0일 공매도 거래액은 762억4961억원으로 지난 2003년 5월 22일 상장 이후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물량도 19만6256주로 최대 규모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1~5월 일평균 공매도액은 54억9455억원으로 이번 공매도 물량은 평소의 13.8배 수준이다.

20일에는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한 8000주의 주식을 전량 매각됐다는 공시가 악영향을 끼치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사례와 같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공매도가 이뤄지고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진 후 불과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미공개정보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미공개정보 이용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자료=엔씨소프트 홈페이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이사 사장은 1967년 3월생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중퇴했다.

1989년 한메소프트를 창립했고 현대전자의 보스턴 R&D 센터, 아미넷 개발팀 팀장을 거쳐 1995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아래아 한글 공동개발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택진 사장과 배재현 부사장의 연봉에 대한 일화도 있다.

2013년 배재현 부사장은 급여 4억7000만원, 장기성과급 2억5000만원, 상여금 8000만원 등 총 8억700만원을 받았다. 당시 배재현 부사장은 초대형 흥행장 ‘리니지 2’ 개발을 주도했다.

반면 김택진 사장은 그해 근로소득, 기타소득 및 퇴직소득을 합산해 6억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배재현 부사장이 김택진 사장보다도 더 많은 급여을 받은 셈이다.

김 사장은 소문난 야구 애호가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1000여억원 넘는 자금을 들여 모바일 야구게임 업체인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했지만 수익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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