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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유한양행,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품목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2 06:35

[기업분석] 유한양행, 도입신약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이 실적 견인 전망… 유한킴벌리 지분법 이익도 순익에 기여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수년째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유한양행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품목은 도입신약을 중심으로 한 ETC(전문의약품) 부문의 제약으로 이들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입신약은 전체 매출액의 26.6%를 차지하며 2012년부터 3년간 약 18.2%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 지속해 왔다.

ETC 부문 매출 톱 3는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로 모두 도입신약이다.

2016년 기준 세 품목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5%, 7.4%, 6.3%로 나타났다.

올해 2월 HIV치료제인 젠보야가 도입되면서 트윈스타(2016년 12월), 비리어드(2017년 11월)의 특허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의 처방액이 올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자체개발 약품인 듀오웰(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과 로수바미브(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의 올해 처방액 역시 2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 자료=유한양행, 토러스투자증권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12억원, 영업이익 355억원, 당기순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0%, 78.4%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42.5% 감소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액 비중을 보면 ETC 부문이 전체의 6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OTC(일반의약품) 8%, API(원료의약품) 19%, 생활용품과 동물약품이 8%, 기타 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I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6.5%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API 매출액의 97.7%가 수출로 대부분 길리어드향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납품하는 원료로 제조되는 앱클루사(C형간염 치료제)가 본격적인 매출 증가세로 들어서면서 올해 API 매출액이 전년보다 29.2% 성장한 326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723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당기순이익 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9%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 32.0% 증가할 전망이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주요 관계사인 유한킴벌리로부터 매년 400억원대의 배당금을 수취한다. 지난해에는 435억원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67억원이 유한킴벌리의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됐으며 전체 세전이익의 27.7%에 달하며 유한양행 순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올해에도 유한킴벌리 지분법이익은 541억원 상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저귀, 화장지, 여성용품 등 기존 사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시니어용품 등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5099억원, 영업이익 1292억원, 당기순이익 16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3%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1%, 2.2% 증가할 전망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의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은 1951년 11월생으로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병원영업부 부장, 유통사업부 부장,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전무, 부사장을 지냈고 201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입사후 사장까지 오른 유한양행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신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미래전략실 산하 뷰티 신사업팀을 법인화해 올해 4월 화장품 전문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이 사장은 "이미 어느 정도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들을 도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며 "대표 취임 이후 투자한 금액만 85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은 91년이라는 유구한 세월 동안 숱한 도전과 경쟁속에서도 단합된 힘으로 지켜 왔다"면서 "유일한 박사의 창립이념을 자긍심으로 삼고 성공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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