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CJ제일제당, 소재식품 영업이익률 1분기 2% 수준에 머물러… 원당 투입가격 오르면서 원가 부담, 2분기부터 가격하락 전망
▲자료=금융감독원,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소재식품의 영업이익률이 2% 수준의 저점을 기록하면서 실적 악화를 가져왔다.
제조원가의 가장 큰 부담이었던 원당의 투입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원당은 올해 2분기말부터 1분기보다 낮은 20센트 이하로 떨어지고 3분기에는 16~17센트로 전년동기보다 같거나 낮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라이신이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배경에는 고가의 원당 투입 영향이 컸고 2분기부터는 원당 가격의 하락과 전분당으로의 대체 투입 효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665억원, 영업이익 1925억원, 당기순이익 9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4%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3%, 39.1% 하락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식품부문에서 34.2%인 1조3238억원, 생명공학 27.8%(1조756억원), 물류 37.9%(1조4671억원)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식품부문에서 870억원, 생명공학 572억원, 물류부문에서 483억원을 각각 기여했다.
1분기 490억원으로 급성장한 HMR(가정간편식) 매출액은 2분기에는 판매 추세를 감안 시 6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CJ제일제당 |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악화 원인이었던 소재식품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 소폭 상승하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선돼 3~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신 가격은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 대비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한 중국 업계의 가동율 하락으로 가격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분기 톤당 1253달러에서 연간 126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사료업도 4월의 가격 인상과 개체 성숙에 따라 3분기부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양돈업도 2월에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매출액 5000억원 규모인 다시다와 장류의 가격을 지난 2월 5~9% 정도 인상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 효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매출액 비중이 큰 핵산이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영업이익률 30% 이상인 발린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바이오 전체 수익성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CJ제일제당 |
이경주 연구원은 "3분기부터 소재식품과 사료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가공식품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 가공식품 또는 바이오 M&A(인수합병)가 추진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조680억원, 영업이익 9420억원, 당기순이익 4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3%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 21.9% 늘어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변동성이 컸던 바이오 부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인해 분기당 400억원 내외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며 "곡물 투입가 안정화에 기인해 하반기 갈수록 실적 모멘텀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