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티저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출시할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나로 인해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할 조짐이다. 생산을 담당하는 근로자들과 판매 일선의 근로자들이 처한 상황이 달라서다.
현대차 판매노조 핵심 관계자는 23일 "내달 출시할 코나 차량 출시에 앞서 최근 울산1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판매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현장까지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우리 쪽에서는 생산에 관여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울산1공장은 개점휴업에 돌입했다. 신차를 놓고 벌어진 노사 간의 의견 충돌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차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양산할 때 ‘모듈’과 ‘맨아워’에 관해 노사가 협의하도록 단체협약에 규정하고 있다.
모듈은 신차에 적용되는 모듈 부품 품목과 범위, 규모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어 진행하는 맨아워는 신차 생산에 필요한 작업자 수를 결정하는 노사 협의를 말한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부품 품목, 규모 등에 대해서는 노사간의 이견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회사측이 라인을 자동화하고 외주화함에 따라 불거지고 있는 조합원들의 고용 불안정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전까지는 양산 계획에 대해서는 왈가불가할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당초 내달 초부터 코나 양산을 목표로, 차량 출시 이전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M카’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이를 내놓기는커녕 기존에 세웠던 양산 계획도 무산될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내부 라인확충 등 문제로 울산1공장의 경우 가동이 거의 되고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신차 마케팅에 활용되는 사전계약도 불투명하다. 형제기업 기아차는 이날 스팅어 출시에 앞서 같은 달 11일부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통상 보름 간격에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출시를 중순으로 잡고 있는 만큼 내달 초 중에는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한다.
현대차로서는 코나의 등판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현대차의 RV(레저용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한 3만4422대에 그쳤다. 간판 모델인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전반적인 라인업이 모두 맥을 추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2000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작년 10만7000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2년 12만대 이상의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나에 거는 기대 역시 남다르다"고 말했다. 울산공장 관계자는 "조합원, 대의원, 사측으로 구성된 3자 협의회를 통해 보다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