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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동양생명, 1분기 순익 컨센서스 크게 상회한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3 06:30

[기업분석] 동양생명, 대규모 채권처분 이익 시현으로 1분기 순익 1159억원… 연간 이익 가이던스 2036억원의 62% 달해

▲자료=금융감독원, 동양생명


동양생명이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동양생명은 1분기 별도기준 보험영업수익 1조5078억원, 당기순이익 11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3.1% 급증했다.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69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는 평이다.

보험종목별로는 생존보험 4.7%(781억원), 사망보험 25.2%(4152억원), 생사혼합보험 60.8%(1조17억원), 단체보험 0%(8억원), 특별보험 9.2%(1511억원)의 비중을 보였다.

동양생명이 예상치를 뛰어 넘는 순이익을 보인 것은 1262억원 규모의 대규모 채권처분이익이 발생됐기 때문이다.

이는 동양생명이 연초 발표한 연간 이익 가이던스 2036억원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보험영업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0.9% 줄어들었다는 점은 부담감으로 작용되고 있다.

보험 업계의 공통적인 요인이지만 영업일수 및 비경상 보험금 반영으로 사차마진(위험률 관리 마진)이 전년동기대비 28.1% 감소했다.

또 보장성 신계약 판매증가와 격려금 등 비용 증가로 비차마진(사업비율 개선)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규모 처분이익을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현되었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부분의 이익 기여도에서 채권처분이익 1262억원과 우리은행 배당금 108억원이 반영됐다"면서 "국내 채권을 축소하고 해외투자자산을 확대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처분이익이 시현됐다"고 분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동양생명


강 연구원은 "경상적 수익성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보험영업지표의 안정화 과정을 좀더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분기 위험손해율은 87%로 전년동기대비 7.0%포인트 상승했다. 자살보험금 65억원이 반영되었으며 영업일수 증가 효과가 반영됐다.

비차의 경우 격려금 30억원 및 보장성 신계약 성장에 따른 신계약비 부담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28.0% 감소했다.

강 연구원은 "1분기 RBC(지급여력비율) 기준 부채 듀레이션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말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라 공시기준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고 올해 연말 이후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올해 보험영업수익이 5조3270억원, 당기순이익이 2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이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며 "육류담보대출 관련 손실 반영이 마무리 국면에 있으나 장기적으로 알리안츠생명과의 합병 등과 같은 리스크가 있어 부담요인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동양생명은 별도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 보험영업수익 4조9070억원, 당기순이익 2181억원의 호실적을 보였으나 4분기 돌연 육류담보대출 대손충당금을 전입하면서 2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전체 육류담보대출금액 3803억원 가운데 3176억원을 4분기 대손충당금으로 전입했고 2016년 세전손실 442억원을 기록했으나 법인세 환급 3900억원이 발생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하며 순익을 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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