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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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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재판에 발 묶인 ‘신동빈’ vs 롯데 경영권 재도전한 ‘신동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3 12:16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롯데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 비리,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에 연루되고 출국 금지, 재판 등으로 발이 묶이면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되찾기에 나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고, 같은 해 7월 말경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 회장을 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는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오는 6월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 복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이 성사된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8월, 작년 3월과 6월 세 차례의 롯데홀딩스 표결에선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신 회장이 완승했다.

때문에 이런 우호지분 구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신 전 부회장의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고 롯데는 판단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니혼게이자이 인터뷰를 통해 "작년과 크게 상황이 다르다"고 밝힌 것처럼 신 회장의 불구속 기소 사실을 주주들에게 강조하며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 자신도 작년 같은 검찰 수사를 받고 한국 계열사 이사로서 거의 일하지 않고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만큼 꼭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도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미 여러 차례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 ‘복귀 제안’은 롯데의 위기를 이용해 정상적 경영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롯데는 신 회장이 현재 출국금지와 여러 건의 재판으로 발이 묶여 있어 그 어느 때보다 6월 표 대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 회장이 일본 홀딩스 주주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직접 호소하기 어려운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주주 설득 작업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 회장은 지난 17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되면서, 앞으로 약 1년 동안 매주 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매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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