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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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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적시즌 ‘개막’…KB금융, 신한 넘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9 07:38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사진=국민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작년 급증한 가계대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은행권이 19일부터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오는 20일 발표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이 관심이다. 신한금융지주가 9년간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이 그 뒤를 쫓으며 격차를 줄이고 있어서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는 그동안의 경영을 실적으로 입증해 1위 자리를 탈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한금융과의 자존심 싸움이 예고됐다. 실적에 따라 윤 회장의 연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 첫해를 맞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리딩금융 수성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6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증권·KB증권의 합병 효과가 본격화 되고 KB손해보험 지분 확대 등으로 향후 구조적 이익 개선 여지가 높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반면 신한금융의 추정치는 6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신한과의 격차를 700억원 안팎으로 좁히게 된다.

▲신한은행 세종대로 본점 전경(사진=신한은행)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실적을 가를 변수는 일회성 요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매각 여부를 꼽을 수 있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9 도입으로 올해가 유가증권 매각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가 은행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규모는 대략 6500억원 가량으로 신한지주의 2800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 1분기에는 당장 영향이 없겠지만 올해 계속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매각도 주목할만 하다.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매각금액과 이연법인세 효과를 상당히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BCC의 장부가격은 1000원으로 BCC매각이 완료되면 이르면 1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순익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여기서 반대변수는 대우조선 여신이다. 지주 산하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대출채권과 선수금환급보증 등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신한은행(2985억원)보다 국민은행(5199억원)이 높기 때문에 KB금융지주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분기는 신한금융이 유리할 수 있지만 2분기 이후에는 KB금융이 더 큰 순이익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양대 금융지주가 숨겨진 이익까지 찾아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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