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김대성 2만기업연구소 총괄소장

kimds@ekn.kr

김대성 2만기업연구소 총괄소장기자 기사모음




[기업분석] 대림산업, 美 ‘가이스마’ 인수 여력 있나 재무제표 보니…"자금은 넉넉, 인수 나쁘지 않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3 06:40
[기업분석] 대림산업, 美 ‘가이스마’ 인수 여력 있나 재무제표 보니… "자금은 넉넉, 인수 나쁘지 않다"

대림산업1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별도기준.


대림산업은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ECC(에탄 크래커) 공장 인수를 추진중이다.

대림산업은 "미국 ECC 공장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미국의 ECC 공장은 美 윌리엄스파트너스의 ‘가이스마’ 올레핀 공장으로 대림산업은 지분 89%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가이스마는 셰일가스 기반 ECC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90만톤에 달하는 업체다.

윌리엄스파트너스는 천연가스 채굴 시스템을 소유한 에너지·화학업체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올레핀 공장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핀이 속한 NGL-Petrochem 매출은 전체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윌리엄스파트너스의 시가총액 381억달러,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37.6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2배, 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12.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GL 매출 내 올레핀 비중을 기반으로 단순 계산 시 현재 시가총액에서 올레핀 사업가치가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250억원)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올레핀은 최근 가장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진 사업부이며 자산의 배분과 관련 파이프라인 인수 여부에 따라 인수가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대림산업이 만약 인수를 한다면 화학사업 영위를 위해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경우 인허가·건설·가동률 정상화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나 공장을 인수할 경우 빠른 시장 선점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림산업2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연결기준.


■ 대림산업 지난해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3182억원

대림산업이 미국 ECC 공장 인수에 나서면서 대림산업의 재무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말 현재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3182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유동자산은 5조9143억원에 이른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자산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동원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미 ECC 공장 인수 조건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10억달러 규모의 M&A(인수합병)는 대림산업의 재무구조에서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또 지난해말 별도기준 부채총계 5조3491억원, 자본총계 4조816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1.1%로 안정적이다. 통상 재무전문가들은 부채비율이 200% 이내일 때 정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6800억원 수준이며 화학기업 특성상 인수 후 바로 투자자금 회수가 시작된다"면서 "유상증자를 고려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현금 1조3000억원으로 인수금융 조달에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화학기업 인수로 장기적으로 미국 플랜트 시장 진출의 시너지도 기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8538억원(전년비 +3.6%), 영업이익 4194억원(전년비 +54.3%), 당기순이익 2932억원(전년비 +35.1%)을 기록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