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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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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기후변화 막으려면 화석연료 줄이고 신재생 확대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04.14 03:28

IPCC 5차 평가보고서 ‘기후변화 완화’ 발표

2050년까지 온실가스 70% 줄이지 않으면 막대한 희생 치를 것

2030년까지 年156조 3075억 신재생 투자해야, 세계 경제부담 0.14%

UN이 지구 온난화의 재앙을 막으려면 태양광과 풍력으로 발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지난 13일 베를린에서 발표된 IPCC 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70% 감축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발빠르게 전환해야한다. 이러한 급격한 노력이 향후 15년간 없으며 기후변화를 막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된 IPCC 5차 평가보고서는 실무그룹의 세 번째 보고서(Working GroupⅢ, 이하 'IPCC WGⅢ')로 ‘기후변화의 완화’를 다뤘다.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로 1990년 이래 5~6년 간격으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회성 교수가 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IPCC WGⅢ는 지난 십년간 온실가스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배출됐다며 사실상 온실가스 배출 억제 정책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재앙을 막으려면 특단의 조치(move away from business as usual)가 필요하며 정책당국자들이 내년 파리에서 개최되는 UN기후협약에서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야함을 시사했다. 파리 UN기후협약에서는 모든 국가에게 강제적인 온실가스 배출치가 협상될 전망이다.

IPCC 5차 평가보고서는 그간 온실가스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실무그룹의 첫 번째 보고서(IPCC WGⅠ) ‘과학적 증거’에서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임을 95% 확신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두 번째 실무보고서(IPCC WGⅡ)는 기후변화의 급격한 충격이 벌써 전대륙과 해양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IPCC WGⅢ는 화석에너지의 급격한 사용 감소를 권고했다. 공동저자 대표인 오트마르 에덴호퍼는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전세계 인구증가와 경제활동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온실가스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지구온도는 금세기 4.7℃까지 오를 전망이다. 4.7℃는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가 돌이킬수 없이 치명적이라고 판단하는 온도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전세계의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200억 파운드(34조 7350억원)이 줄어들어야한다. 동시에 저탄소 대체품목에 매년 900억파운드(156조3075억원)를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수치, 즉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비용은 지금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 총 GDP의 4%에 달한다. IPCC WGⅢ는 이러한 투자로 전세계 경제성장이 단지 0.14퍼센트 완만해질 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기 시작했지만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풍력, 태양광, 수력은 2012년 신규 에너지원의 절반에 불과하기에 정부는 계속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연가스가 저탄소 전력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석탄을 태우는 것보다 훨씬 더 청정하며 신재생에너지 확장에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됐다. 가스의 가교역할은 이산화탄소의 포집 저장을 전제로 205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원자력도 저탄소 에너지 공급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IPCC WGⅢ는 동시에 방사능 폐기물의 저장 등 운영 리스크가 장애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실험적인 기술도 2안(plan B)로 제시됐다. 이른바 탄소포집 바이오에너지(BECCS, Bio-energy with Carbon Capture and Storage) 로 아직 시험단계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곡물을 재배한 후 발전소에서 태워버리는 기술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식물로 흡수돼 땅에 묻히는 것이 핵심이다.

에덴호퍼 교수는 “지구온도 2℃억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길이 있지만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기후변화대응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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