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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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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脫석유시대 대비…新성장동력 발굴 ‘역량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01.03 18:55

정유사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年2만대 공급…총 400MWH 규모 구축

◆기술 영토확장의 기수, 전기차 배터리 사업
1996년 2차 전지 연구에서 시작해 지난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로 첫 발을 내디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12년 9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MWh, 조립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서산 공장을 가동하면서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미 2012년 5월 일본 미쓰비시 후소사와 공동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콘티넨탈과 합작한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면서 세계 시장 공략의 닻을 올렸다. ‘SK 콘티넨탈 E-motion’ 출범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초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 설비 증설도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200MWh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 100MWh 규모의 생산라인이 증설된 것. 서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00MWh 규모의 대전공장과 함께 연간 전기차 2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총 400M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그린 R&D로 ‘녹색 이노베이션’ 실현
SK이노베이션은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머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2008년 10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으며, 2011년 8월에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서를 받았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해 실생활에 유용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 자원화함은 물론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등 획기적인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일명 그린 폴(Green-Pol)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발생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화재 발생시의 피해 최소화와 환경오염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린 폴 사업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의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기술로 가격이 낮고 확보하기 쉬운 저급 석탄을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로 전환해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그린 콜(Green-Coal)로 불리는 이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올해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GS칼텍스

탄소섬유, 올해 60톤 규모 시제품 생산…2015년 상업생산 돌입

GS칼텍스(대표 허진수 부회장)는 향후 미래에너지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환경에서 녹색성장에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는 국내 산업의 원동력인 에너지 공급의 중추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친환경 경영을 통한 기존사업의 그린화를 비롯한 차세대 연료개발을 통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바이오케미칼·복합소재 등 GS칼텍스의 신성장동력을 발굴, 연구개발하는 핵심은 지난 1998년 설립된 기술연구소다. 기술연구소는 정유 및 석유화학 등의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전주시와 탄소산업 육성 ‘맞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탄소섬유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하는 신소재로 정유,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찌꺼기인 피치(Pitch)를 원료로 실 형태로 만든 뒤 이것을 탄화시켜 만들어진다.최근 GS칼텍스는 전주시와 탄소산업 관련 첨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보유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활용해 피치계 탄소섬유 공공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지난 4월 활성탄소섬유 생산공정 개발에 성공했으며 공동연구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 후 올해부터 60톤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 개발 혼신
바이오케미칼은 장기간에 걸친 기술연구소의 노력으로 개척에 성공한 분야로 꼽힌다.GS칼텍스는 차세대 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인 ‘바이오 부탄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중의 하나다. 

바이오 에탄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으면서도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바이오 부탄올은 아크릴레이트 폴리머 원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용제에 사용되는 친환경 케미칼로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 시작한 자체 연구를 통해 바이오 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운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 부탄올 생산균주 개발과 목질계 바이오매스 전처리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윤활유 신제품 출시…車 엔진오일 시장 출사표

현대오일뱅크(대표 권오갑)가 지난해 윤활유 신제품 ‘엑스티어(XTeer·사진)’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쉘(SHELL)과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윤활유 제품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윤활유 제품은 고도화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든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생산되며 자동차나 선박, 산업기계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게 쓰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첫 선을 보이는 ‘엑스티어’는 자동차용 엔진오일로 올해 첫 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연간 18만 배럴의 완제품을 생산, 내수와 수출을 통해 시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엑스티어(XTeer)는 영어 ‘Extreme Steering’을 줄인말로 ‘최상의 주행을 돕는다’는 뜻이라는 게 현대오일뱅크 측의 설명이다.현재 국내 윤활유 시장 전체 규모는 연간 2조5000억 원 규모. GS칼텍스(17%), SK루브리컨츠(16%), S-OIL(12%) 등 국내 정유사가 약 45%를, 나머지는 국내 유화사 약 13%, 모빌코리아·한국쉘석유·한국하우톤 등 외국계 회사가 대략 42%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유 수출액도 연간 1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제품 출시로 국내 엔진오일 시장에 마지막으로 뛰어들게 됨에 따라 정유 4사가 모두 참여하는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부터 최고 등급의 친환경 자동차용 엔진오일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초 시제품 개발에 성공,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시험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해 왔다.

현대오일뱅크 김병섭 전무(영업본부장)는 “시제품인 엑스티어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차량의 소음감소 및 연비개선 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윤활유 사업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자체 기술력과 현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제품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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