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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벗고 사상 최대 실적 낸 NH투자증권, 주가도 '환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29 07:45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증시 호황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저력을 보여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취임 이후 IB 부문을 바탕으로 꾸준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37억원을, 당기순이익 2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1%, 197%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01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4764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35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4억원을 3배 이상 상회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옵티머스펀드 판매와 관련한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은 데 이어 3분기에도 150억원을 적립한 점을 감안했을 때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은 국내외 주식 거래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주식 거래 중개) 수익 증가와 탄탄한 IB 역량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594억원) 대비 무려 3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는 2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늘었다.

해외 주식 거래도 대폭 늘었다.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자산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5% 불어났고, 수수료 수익도 33.2% 증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이번에도 IB 강자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NH투자증권이 3분기 거둬들인 IB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440억원에 달한다. IB 합산 수수료는 8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나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DCM(채권발행시장)과 CM(주식발행시장)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아부다비 가스 파이프라인 딜 등을 인수 및 재매각 하면서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굵직굵직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수수료 이익도 크게 봤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중 공모규모 9626억원에 달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코람코에너지리츠(1066억원), 와이팜(817억원), 에이프로(296억원)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기업들의 대표주관을 맡은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NH투자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4.97% 오른 992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8% 이상 상승했다. 증권주들이 3분기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한데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NH투자증권의 역대급 실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IB사업부문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옵티머스 펀드 보상 관련 이슈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운용 손익 증대, 브로커리지 호조, IB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라며 "시장에서는 이와 무관하게 옵티머스 펀드 보상 관련 이슈만이 부각되고 있는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배당수익률 6.3%에 달하는 가치를 봤을 때 주가가 극심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증시를 둘러싼 대주주 양도세 3억원 부과와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지금과 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및 대주주 양도세 관련 이슈로 거래대금 축소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도입 예정인 조정유동성비율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인데 다, ELS 자체 헤지 비중이 낮아지면서 이익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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