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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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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등 기대했는데…정유업계 정제마진 추락 '한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8 15:23

9월 첫째주 배럴당 -0.8달러…4주만에 마이너스 추락
코로나 재확산 여파 휘발유·항공유 등 수요감소 원인
"하반기 반등 어려워…세금 납부 더 연장해주면 도움"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4주 만에 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제품 마진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수출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8월 첫째 주 -0.3달러를 기록한 이후 8월 둘째 주부터 3주간 플러스(+)를 이어왔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돌아서면서 정유업계의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정제마진 기준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현재 상황이라면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전환하더라도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인해 하반기 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정유업계가 상반기 유예받았던 석유수입·판매부과금도 9월에 납부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4~6월까지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를 90일간 유예했다. 업계는 정부에 유예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석유수입·판매부과금은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 시 1리터당 16원을 받고 있으며 정유사의 주요 지출 중 하나다. 국내 정유사는 한 달 평균 3000억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5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지난 8월 기준 3조4000억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해 버텨오고 있다"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수요 회복도 요원해졌다. 세금 납부 유예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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