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울고 동학개미 웃었다...펀드 자금유출, 증시에는 ‘유입’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0.06.28 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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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에 잇따라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간접투자 수단인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직접투자인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일부 사모펀드들은 자금이 어디에 투자됐고 얼마나 손실을 봤는지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만큼 이를 인지한 투자자들이 펀드가 아닌 대형주를 중심으로 직접 투자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달 25일 기준 국내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펀드 1863개의 설정액은 총 86조5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12조9717억원(13.0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바닥을 쳤던 주가가 회복기에 접어든 3월 말 이후 최근 3개월간 순유출 금액은 15조2472억원에 달했다.

이 중 그동안 급속도로 팽창해온 사모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시작된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 사모펀드에서 올해 3월 이후 넉 달 간 빠져나간 금액은 4조9126억원에 달한다.

국내 투자 사모펀드에는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7071억원, 1조63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3월 1조4662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4월(-1조6144억원), 5월(-1조4271억원)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6월에는 이달 25일까지 4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즉 사모펀드는 4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사모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것은 연일 금융권에서 사모펀드 등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000억원 규모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KB증권의 호주 부동산펀드, 신한금융투자의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하나은행의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투자 펀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에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와중에 펀드가 아닌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큰 성과를 내면서 펀드에서 자금을 빼는 움직임은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31조5676억원)와 코스닥(7조4463억원)에서 총 39조13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상반기에만 40조원에 육박하는 개인 자금이 증시로 몰렸다.

증시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코스닥 10개 종목의 경우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면서 평균 수익률은 71.38%에 달했다.

동학개미가 대박을 치면서 투자자예탁금, 파생상품거래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등을 합한 증시 주변 자금은 이달 25일 현재 134조3169억원으로 올해 들어 무려 35조7333억원(36.25%)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사모펀드 사태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펀드보다는 대형 우량주가 그나마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직접 투자로 자신감을 얻은 개인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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