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이달 말까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달 말 현산에 ‘6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취득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는데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이후 올해 4월 말로 예정됐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현산은 일단 기업결합 심사 대상 6개국 중 마지막인 러시아의 절차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을 끝낸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거나 최대한 시간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물밑 접촉 등을 통해 현산의 인수 의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현산이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권단이 최후통첩성 내용증명을 보내 명확한 현산의 인수 의지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비해 채권단이 ‘플랜B’를 짜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