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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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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발전공기업, 해외 신재생에너지 수출로 활력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26 09:50
-남동발전, 파키스탄·네팔 등지서 수력·태양광발전 사업으로 수익창출

-서부발전, 해외 선진 국가로 태양광 발전산업의 전략적 확대

-중부발전,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선도적 추진

-남부발전, 중소기업과 美 본토 LNG복합발전 건설 추진

-동서발전, 최고수준 발전소 운영 노하우·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에너지전환’이 어느덧 3주년을 맞은 가운데 발전공기업들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로 주목 받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기존 에너지원을 ‘안전하고 깨끗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며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는 등 에너지 시스템의 장기적, 구조적 변화를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린뉴딜’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발전공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K-재생에너지’를 수출해 수익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장기적인 지속가능경영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발전공기업들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사업들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여다 봤다.


◇ 남동발전, 파키스탄·네팔 등지서 수력·태양광발전 사업으로 수익창출

▲남동발전이 운영중인 파키스탄 Gulpur 수력발전.


남동발전은 올해 2월 29일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Gulpur수력(102MW) 발전사업 상업운전(COD)을 승인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운영을 개시했다. 남동발전은 이 사업을 통해 30년간 약 5,100억원의 수익과 504만톤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확보함으로써, 파키스탄, 네팔 등 거점국가 중심 사업 확대 전략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남동발전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우수한 성적표는 지난 2018년 남동발전 사장으로 부임한 유향열 사장의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향열 사장은 한전 해외부사장 출신으로 오랜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부임 첫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5%, 해외사업 매출 1.2조원 달성을 회사 전략목표로 수립하고, 미래를 대비한 에너지 전환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남동발전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2년 국내 최초로 동유럽권인 불가리아 태양광 발전사업(42MW)에 진출해 매년 약 200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으며, 공기업-중소기업-국책금융기관이 합작한 성공적인 해외진출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남동발전은 칠레 분산형 태양광 발전사업(48.6MW)을 통해 국산 태양광 모듈 기자재 사용 및 국내기업의 건설 참여로 국내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확대 모범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남동발전은 이러한 선행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CDM)을 연계해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216MW), 파키스탄 아스릿 케담 수력발전(215MW), 칼람 아스릿 수력발전(238MW) 등 3건의 신규 후속사업도 준비중이다.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사업(216MW)은 네팔 정부의 적극인 지원과 IFC, ADB 등 국제 금융그룹이 참여한 프로젝트 금융조달 약정을 지난해 11월 체결함으로서 저개발국가 리스크 저감, 저금리 자금조달로 사업경쟁력을 확보 했으며, 국내 건설회사의 EPC 참여로 해외 건설수주 및 기자재 수출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파키스탄 아스릿 케담 수력발전(215MW), 칼람 아스릿 수력발전(238MW)은 현지 한국대사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선행 Gulpur 수력발전 건설 시공능력과 현지 지역민 상생협력 CSV 활동 기여도를 인정받아 사업권을 획득한 사례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남동 발전은 이들 사업을 통해 30년 사업기간 동안 총 4.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0년을 비약발전(Quantum Jump)을 이룩하는 한해로 선언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 서부발전, 해외 선진 국가로 태양광 발전산업의 전략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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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한국서부발전이 라오스에 50KW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지원하고 시범사업 준공식을 연 뒤 현지 관계자들과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사업추진 경험과 우수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 선진 국가로 태양광 발전산업의 전략적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설계·시공·운영 단계별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 수립 △친환경 대책 마련 △주민 수용성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의 선결과제를 경험하고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호주, 미국, 대만 등 해외선진 국가로의 태양광 시장 도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부발전은 현재 라오스 팍세지역에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410MW)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라오스 정부 및 지역사회와 우호적인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메콩강 본류의 대규모 신규 수력사업(728MW)도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발전회사 최초로 호주 전력시장에 진출해 110㎿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구축중으로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어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성장거점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바이오매스 발전사업(50MW)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35MW급 케냐 지열발전 O&M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배너튼 태양광사업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호주 동남부를 중심으로 총 560MW의 태양광 사업개발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올해 10월에는 칠레 태양광 개발 및 국내기업 동반 진출을 위한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개발사와 함께 3사 공동사업개발 MOU를 체결했으며 유럽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태양광 사업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부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와 같은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Solar Power 1GW Project’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대만 현지업체와 50MW급 태양광 개발을 위한 공동사업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타당성 조사 등 본격적인 사업개발에 착수했다. 상업운전 기간 동안 약 1300억원의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이 사업은 현지 기업인 DST(DS Technology) 사와의 공동출자를 바탕으로 약 53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 중부발전,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선도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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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열린 스타브로 풍력사업 금융종결식과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은 국내외 신재생발전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발전량의 25%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전환을 선도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이 해외 신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저력에는 인도네시아 수력사업의 성공이라는 경험이 있다. 2016년 4월, 국내전력그룹사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왐푸 수력발전소(45MW)를 시발점으로 2018년 7월에는 땅가무스 수력발전소(55.4MW)가 성공적으로 건설을 마치고 연달아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중부발전은 두 사업의 최대주주로서 사업개발, 금융조달, 건설관리 및 운영정비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와 30년간 전력판매계약 체결을 통해 약 2,800억원의 자체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UN으로부터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인정받아 연간 22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CER : Certified Emission Reduction)을 인정받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가고 있다.

또한, 이 사업들은 재원조달(한국수출입은행)부터 발전소 건설(포스코건설, 국내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에 국내기업이 참여한 대표적인 Korea-Contents 수출형 해외 민자발전사업의 표준모델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내 4곳에서 수력발전소 사업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시보르빠(114㎿)를 포함한 4개사업 모두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주관 수력사업 입찰 사전적격심사를 ’19년 3월에 통과했으며, 우선사업자 선정결과는 올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수력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파키스탄, 라오스 등 신규국가에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인도네시아 수력사업의 성공적인 진출이 중부발전 해외신재생 사업의 전부는 아니다.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풍력자원이 풍부한 북유럽의 스웨덴 중북부 지역에 한국 및 독일계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Stavro 풍력발전 단지(254MW)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금융종결식과 착공식을 시행했다.

특히, 중부발전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의 활성화와 기자재 제작기업 및 국내 금융기관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과 경험은 추가 사업의 기회로 이어져, 국내 기업과 텍사스에서 태양광 사업을 공동개발 중이고, 역시 국내기업과 캘리포니아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특히 ESS사업은 미국 신재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두되는 전력의 품질 및 전력계통의 불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며 그 중요성과 시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러한 신규시장에 초기 진입해 그 운영기술과 개발역량을 확보, 다른 국가로도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남부발전, 중소기업과 美 본토 LNG복합발전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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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김병철 사업본부장(왼쪽 여덟 번째)이 미국 미시건주 Niles시 카스(Cass) 카운티에서 열린 ‘미국 Niles(나일즈)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해 사업 관계자들과 함께 시삽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국내 전력공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며 선진시장의 전력사업 파트너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로 상생협력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남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나일즈(Niles) 복합발전사업은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 미시간주 카스(Cass) 카운티에 1085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10억5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22년 3월 준공돼 35년간 운영되는 프로젝트로, 남부발전은 연 평균 5억 달러의 매출수익을 전망한다. 발전소 건설로 보일러, 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 수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되며,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성장가치도 크다.

남부발전은 국내 5개 민간기업과 발전기자재 수출법인(KPGE Inc.)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기술보증기금에 이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국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 및 기자재 수출 활성화를 위한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KPGE Inc(Korea Power Generation Equipment Inc.)는 포스코건설, KC코트렐, 에너토크, 에고테크, 케이텍과 함께 설립한 발전기자재 수출전문법인이다.

또 최근에는 관세청과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이하 ‘AEO’)’ 제도 참여 및 중소협력사 AEO 인증획득 지원을 골자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AEO 인증을 획득하면 협력사는 통관절차 간소화로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관세청의 상호인정약정(MRA; 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 활용으로 신규 시장 개척기회도 얻을 수 있다.

남부발전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재 추진 중인 나일스 발전소 건설은 물론 향후 해외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정식 사장은 "에너지전환과 해외로의 진출은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Key가 될 것"이라며, "남부발전은 적극적인 대단위 재생에너지사업 추진으로 에너지전환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동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알려 혁신과 상생으로 더 크게 뻗어가는 국민의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 동서발전, 최고수준 발전소 운영 노하우·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한국동서발전은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에 총 2조457억원을 투자한다. 5개 발전 공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동서발전은 ‘친환경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올해 3880억 원을 비롯해 2020년 7045억 원, 2021년 8594억 원 2022년 938억 원 등 4년 간 총 2조457억 원을 신재생 설비 건설에 투입한다. 주요 항목은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이다.

동서발전은 우리나라 2대 종축에 동해안 윈드벨트(Wind Belt) 및 서해안 윈드팜(Wind Farm)을 조성하는 계획과 더불어 해외사업에도 의욕적이다. 동서발전은 세계 최고수준의 발전소 운영 노하우와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인력을 해외에 파견하여 현재 자메이카와 인도네시아, 미국 등 지역에서 약 1142MW의 발전설비를 건설·운영 중이다.

한국동서발전 박일준 사장은 "회사의 지속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발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해외사업에서도 친환경 에너지와 일자리 창출 및 동반성장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는 사업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국내 경제 활성화와 수용성 강화라는 국민적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모든 내부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설비용량 확대에 치중하지 않고 R&D를 통한 기술력 확보, 국내 유사산업 중소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진입유도와 경쟁력 강화, 해외 동반진출 등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동서발전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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