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금융시장도 연일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로나19를 잠재우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휴교, 비상근무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현재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분간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4.57포인트(+1.18%) 오른 2103.6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포인트(0.17%) 내린 2075.55로 출발한 뒤 한때 반등했다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다만 전날 코스피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으로 83.80포인트(3.87%)나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세는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031.61포인트(3.56%) 폭락한 27960.80에 마감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과 비교해도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당장 매도해도 실익이 크지 않은 구간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691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점을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는 반갑지만 불안한 반등이다"라며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 국내 코로나19 공포 우려 완화와 비둘기 연준 스탠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연구원은 "중국 확진자 증가세가 고점을 통과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 5일로 대유행 15일 만이었는데 주식시장 반등 시점과 일치한다"라며 "중국 주식시장 패턴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 둔화 시점에서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코로나 추정부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까지 정책대응이 거시적 반전의 기회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국내 증권시장은 압도했던 공포감보단 이성적인 역발상 판단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2배 정도였다"라며 "전날엔 팔자 기조가 이어졌지만, 이제는 돌아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상황인 만큼 IT와 자동차 수출 소비재, 관련 리스크 안전지대인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대형주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관측했다.
증시 반등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정부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 등 변동성 지수가 이미 과거 고점 수준인 25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이제부터는 매도 실익이 없는 구간이다"라며 "각국 정부차원의 대응 여력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