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그룹이 이번 주 2020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16일부터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계약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퇴임 대상 임원들에 대한 통보는 인사 발표 전 이뤄지는 통상적 절차다. 인사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재계는 이르면 당장 20일부터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가 잇달아 사장단을 비롯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 당초 그룹 안팎에선 삼성이 설 이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더는 인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실제 삼성은 통상 매년 12월쯤 사장단과 후속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새롭게 꾸려진 경영진이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진행됐고,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법정 구속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인사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늦출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재계는 이번 삼성 인사가 ‘안정 속 변화’를 키워드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훈 의장 법정 구속으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재판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준법감시위 구성을 위해서도 위원회 활동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가 이달 말까지 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이사회를 이달 내에 열어야 한다.
삼성전자에선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사장,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 계열사에서는 일부 최고경영자(CEO)가 용퇴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준법을 강화하는 조직의 신설, 젊은 임원 발탁 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