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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다가오는 쥐띠해, 어떤 트렌드가 뜰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09 07:16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새해가 한 달도 채 안 남았다. 이맘 때면 다가 올 새해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기업은 새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개인들도 새해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새해 준비에 다가 올 트렌드와 경기전망을 눈여겨본다. 이런 탓일까. 새해를 전망하는 트렌드 분석서는 점차 늘어나, 서점에서 독자의 선택에 맘을 졸인다.

트렌드는 나타났다 얼마 못가 사라지는 유행(fad)과는 다르다. 오랫동안 지속될 큰 흐름이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2020년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느슨한 연대’를 꼽는다. 오프라인 만남 보다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관계를 더 편하게 여기고, 끈끈한 직장문화보다는 긱(gig) 노동 등 자유로운 근로를 더 선호한다. 결혼도 선택사항으로 변하는 세상이다. 밀레니얼세대는 꽉 짜여진 관계보다 느슨한 연대를 원하는 이유다.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교수. 그가 새해 트렌드를 전망하는‘트렌드 코리아’에서 제시한 내년 소비 키워드는 ‘MIGHTY MICE’다. 쥐띠해를 떠올리게 한다.‘멀티페르소나’,‘오팔세대’,‘업글인간’이 2020년을 주도할 것이라 예견했다. 몇 년전부터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활동이 사회에 확산중이고, 내년에도 이 트렌드는 ‘업글인간’으로 지속된다는 설명이다.‘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멀티 페르소나’다. 상황에 따라 마치 가면을 바꿔쓰듯 전환이 빠른 현대인들의 다중 정체성이 뚜렷해진다고 설명한다. 이점에서 김 교수는"기업들이 고객의 다원화된 정체성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를 잘 읽으면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보인다. 바로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서다. KOTRA도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라는 책을 발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망했다. 내년 세계에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어떤 비즈니스 아이템이 부상할지 12가지 트렌드로 정리하여 담았다. 12가지 트렌드에는 뉴 모빌리티(New Mobility), 웹시티(Web City), 맘코노미(Momconomy),

모바일 닥터(Mobile Doctor), B급의 재발견(B Redefinition), 셰어투게더(Share Together) 등이 포함되었다. 수년 동안 우리 사회에 확산된 트렌드가 더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몇 가지 이색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뉴요커들은 저탄수화물 식단 유행에도 쌀 브랜드 ‘라이트라이스’에 열광한다. 두바이에서는 재활용하면 교통카드를 충전해주는‘스마트 리사이클링’서비스도 있다. 댈러스는 출장 잦은 워킹맘에게 모유 수유까지 배달하고, 바르샤바엔 혼밥족을 위해 따뜻한 가정식 공유서비스가 유행이라고 한다. 글로벌 트렌드를 잘 살피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 트렌드가 글로벌 흐름을 이끄는 까닭이다.

내년 기업인사에도 트렌드가 보인다. ‘STORM’으로 예측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키워드로 살펴본 2020년 임원 인사 특징 분석 보고서‘에서다. 보고서는 "올해 재계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임원 감축(Short)‘이라"며, "내년 임원 수가 10년 전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다가올 인사 트렌드 스톰(STORM)은 △임원 감축(Short) △이공계 인재 두각(Technology) △젊은 오너 등장에 따른 세대교체(Owner) △성과 외 평판 조회 강화(Reference) △융합인재 두각(Multiplayer)이다. 큰 변화와 격랑의 한해가 될 거라고 전망한다.

트렌드, 큰 흐름이자 사회를 이끄는 화두다. 밝은 흐름도 있지만 어두움을 경고하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올 한해는 우리를 힘들게 한 뉴스가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Recession)를 넘어 디플레이션까지 경고하였고, 내년에도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실업(Jobless)사태까지 우려했다. 경제 주체들이 다가올 트렌드를 잘 읽어 대비하고 신속히 올바르게 대응해야 한다. 새해에는 불확실하고 칠흙같은 어둠이 거치고 밝은 아침이 오기를 소망한다.

-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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