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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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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에 웃는 CEO 없다"...건설사 연말 분위기 '살얼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05 14:40

대형 건설사 현대·대림 外 하락세…10위권 밖도 ‘휘청’
연말 임원 인사 앞두고 실적 재조명

▲지난 5월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임영문 SK건설 대표(왼쪽부터), 김형 대우건설 대표,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박상신 전 대림산업 대표,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와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하락폭이 예사롭지 않다. 경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최고경영인(CEO)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77억원과 239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5% 증가했다. 회사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6473억원과 6895억원으로 ‘영업익 1조원 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635억원, 영업이익 22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원가율과 연결 종속 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액은 7조7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2%까지 하락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2조8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0.4% 줄어든 1420억원에 그쳤다.

GS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6% 줄어든 1880억원에 그쳤고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7.9% 감소했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 1139억(-18.6%) △HDC현대산업개발 938억원(-21.1%) △롯데건설 2865억원(-21.7%) △포스코건설 1조398억원(-32.2%) △한화건설 3878억원(-34.3%) 등도 전년 대비 감소한 3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건설수주는 국내 140조원, 해외 350억 달러 수준으로 합산수주는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라며 "건설업의 저성장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내년 기대를 상회할 만한 잠재 요인이 존재하지만 속도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눈 여겨볼 점은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CEO의 임기는 일반적으로 3년이지만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자리를 물러나기도 한다. 앞서 박상신 전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지만 신성장동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주택사업부 본부장으로 복귀했다.

대기업 인사는 일반적으로 매년 11월 임원, 12월 직원 인사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임원 인사가 발표된 건설사는 GS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이다. GS건설은 지난 3일 임병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GS그룹 4세 경영인인 허윤홍 전 신사업추진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관리실장직을 맡는다.

나머지 CEO들은 인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같은 해 6월까지 자리를 맡는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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