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펫보험’이 나오고 있으나 제도적인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선 천차만별 책정되는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꼬집으며 동물병원 표준 진료제와 ‘펫보험’ 손해사정사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딩펫족(Dink+Pet·자녀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동물병원 등 의약 관련 사업 또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동물병원 결제 금액(카드 기준)의 경우 지난 2015년 6712억원에서 2017년 9140억원으로 상승했다. 2018년에는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 역시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진료비는 물론이고 장례 비용 보장 등 그 범위도 다양하다.
국내 펫보험으로는 메리츠화재(펫퍼민트), 삼성화재(애니펫), DB손해보험(아이러브펫보험), 현대해상(하이펫) 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보완·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남아 있다. 동물병원 진료 행위의 표준화가 없는 것과 적정비용 등을 예측할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해액 및 보험금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산정하는 손해사정사의 부재 또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보험사들도 해당 문제를 인지, 진료 항목 표준화와 진료비 사전 고지, 공시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한 목소리다. 아울러 손해사정사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이다. 정확한 보험금 심사로 보험사의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물병원마다) 같은 진료에 대한 비용 청구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고객의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 진료에 관한 항목별 상세한 내용을 몰라 진료비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서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가구의 동물병원 진료 횟수는 평균 5.3회로 1회 진료 시 평균 11만1259원을 지출하고 있다. 또한 10명 가운데 9명이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의 71%가 진료 후 진료비 정보를 받았으나 항목별로 상세한 내용을 받은 경우는 27.9%에 불과해 동물병원 진료비를 예측할 수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과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사정사는 환영할 만하다"라며 "그러나 이를 위해선 진료비 표준화 등 제도적인 뒷받침침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내용에 따르면 공시제 등이 없는 상황에서 손해사정사가 있어도 한계가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관련 개정안 심의 통과를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현재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동물병원의 진료비 선공개 내용을 담은 공시제와 진료비 사전 의무 설명인 사전고지제 등을 발의한 상태다.
김아름 기자 beauty@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