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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14 20:28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최미수


지난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총 53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돼 규제특례를 적용받고 있다. 그 중에서 15건의 서비스는 이미 시장에 출시됐다.

대표적인 혁신금융서비스로 온오프(On-Off) 해외여행자보험이 있다. 이제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자보험 가입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해외여행자보험을 연간단위로 가입한 후 휴대폰 위치정보와 연계해 공항에 도착하면 간편하게 여행자보험 보장을 개시하고 종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보험사는 이 서비스 출시 이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이 18년 3만4000건에서 올해 5만9000건으로 약 71%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반려동물보험 리워드형 플랫폼도 출시됐다. 펫보험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수술비나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보험이다. 이 펫보험 계약자에게 보험에 가입했을 때, 빈려동물이 건강증진 활동 목표를 달성했을 때, 계약 종료시까지 일정 수준 미만의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을 때, 동물병원, 운동센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펫보험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출받을 때도 금융회사에 일일이 조건을 알아볼 필요가 없어졌다. 대출모집인은 1개의 금융회사와만 대출모집 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1사 전속주의 규제가 있다. 이 규제에 대한 특례가 인정됨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한번에 비교하고 그 중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대출조건을 선택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되고 경쟁을 통한 금융회사의 자발적 금리인하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핀테크기업은 대출신청 사용자 3000명 이상, 총 대출실행금액 10억원 이상, 평균 이자절감비용이 11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QR코드를 통해 신용카드 기반으로 이뤄지는 개인간 소액 송금서비스가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 입장에서는 현금거래 감소에 따른 안정성 확보가 기대되며 신용카드 회원의 경우 플라스틱 카드 및 계좌잔고가 없어도 송금이 가능해 결제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개인 가맹점을 통한 QR간편결제 서비스 등이 실시되고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지정된 이들 혁신금융서비스는 핀테크기업에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이면서 일자리 증가, 투자유치, 해외진출 등의 긍정적인 연관효과도 발생한다. 실제로 최근 23개 핀테크기업에서 총 225명의 고용이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전문 P2P 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 핀테크기업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고용규모가 78% 증가했으며, 고객 데이터 기반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기업은 고용이 58% 증가하기도 했다.

투자유치 효과를 살펴보면 최근 11개 핀테크기업이 약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추가로 연내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혁신금융서비스 이후 투자 문의가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을 운영 중인 한 핀테크기업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총 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7개 핀테크기업이 동남아, 영국, 일본, 홍콩 등 6개국 해외진출을 했거나 현재 해외진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들 혁신금융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핀테크기업 등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샌드박스 설명회, 간담회 등을 통해 테스트 진행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의 협업기회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혁신금융사업자의 법적 준수사항에 대한 컨설팅 및 전산설비 관련 보안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사 과정보다 심사 후 운영이 더욱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컨설팅이나 자문부분에 대한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 샌드박스 지정 핀테크기업에 대해 보안상 취약요인의 보완 및 점검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이들 혁신금융서비스가 잘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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