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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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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후 대형마트 정육코너 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19 17:24

마트측 "돼지고기 소비 위축 없고 가격 변동도 없어"
일부 소비자 "식품안전 우려로 당분간 안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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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용산점 정육 코너에서 19일 한 소비자가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집어들고 있다. (사진=최윤지 인턴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인턴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당분간은 돼지고기를 안 먹을 거예요."

19일 오전 기자가 찾은 이마트 용산점 정육코너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지난 17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은 기자의 질문에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육코너에서 만난 시민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돼지고기 구매를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50대 여성은 "당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체에는 감염되지 않고 섭취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 여성은 그러면서도 돼지고기 가격 변동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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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용산점 정육 코너에 19일 국내산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최윤지 인턴기자)


정육 코너 관계자는 "돼지고기가 평소처럼 잘 판매되고 있다"면서 "일부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긴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돼지고기 판매에 별 영향을 주지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시적 돼지 이동중지조치에 따른 수급영향에 대해서도 "비축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돼 재고가 떨어지면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 코너에는 아침 시간이라서 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간간이 정육코너를 찾는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40대 여성은 "당분간 돼지고기를 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변화와 가격 변동 여부는 향후 발병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축 물량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비축 물량 덕분에 현재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매가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향후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사태를 봐가며 조정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주일치 비축 물량을 확보한 만큼 판매가격은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돼지고기의 kg당 도매가격은 지난 16일 4403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7일 5838원, 18일 6201원으로 각각 32.6%, 40.8% 상승했지만 이동중지명령에 따른 도매상들의 매집으로 인한 일적인 가격 상승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홍보자료 제공 등의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17일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돼지고기의 섭취와 관련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되지 않은 돼지고기만 유통되므로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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