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김민준 기자

minjun21@ekn.kr

김민준 기자기자 기사모음




소송전 LG화학·SK이노 대화 물꼬…"이제 총수가 나서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16 13:56

신학철 부회장·김준 총괄사장 16일 전격 회동
서로 입장 차만 확인…"구광모·최태원 회장 직접 대화해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해 16일 전격 회동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과 김준 총괄사장이 16일 전격 회동했다.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은 막판 불참을 결정했다. 

양사 관계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오늘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에 나섰다"면서 "각사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첫 만남까지 산업부의 노력이 있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양사 CEO의 만남에 정승일 차관도 함께 하는 것으로 정해져 서로 일정을 맞추느라 노력했다"면서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 사업현장을 방문하고 15일 귀국했고, 김준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SK 나이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출국할 예정이어서 오늘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막판 정 차관이 빠진 것은 두 회사간 소송전이 격화되면서 서로의 입장을 좁히는 데 실패했고, 기업 CEO 회동 자리에 동행하는 것도 지나친 간섭으로 보일 수 있어 조율 과정에서 두 CEO만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최고경영자는 전문 경영인으로 그룹간 싸움인 이런 큰 사안에 대해서는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이제 최태원 SK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두 회사의 소송전은 LG화학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인력 유출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국내에서 낸 뒤 이달 3일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