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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초연결 시대’ 전자업계,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경쟁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8.20 15:38

▲삼성전자가 지난 6일 공개한 스마트 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사진 제공=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스마트 워치 등으로 대변되는 웨어러블 기기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 시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소형에 광범위한 사용성으로 스마트폰보다 더 다양한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가 기대되면서 전자·정보기술(IT) 업계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올해 2억 2200만 대 수준에서 오는 2023년 3억 2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0% 이상에 이른다.

웨어러블 기기는 사람 신체에 착용할 수 있는 IT 기기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이용자의 운동량이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동량을 체크하는 스마트 밴드(피트니스 밴드)나 스마트 워치 등이 가장 잘 알려진 형태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피트니스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기능의 한계로 그동안 시장 예상보다 급성장하지는 못했다. 스마트 밴드가 전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증한다.

세계  웨어러블 시장 전망
연도 출하량(단위: 대)
2019년 2억 2290만
2020년 2억 4050만
2021년 2억 5950만
2022년 2억 8000만
2023년 3억 230만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순위(단위: %)
구분 기업(국가) 출하량(단위: 대) 점유율
1 애플(미국) 1280만 25.8
2 샤오미(중국) 660만 13.3
3 화웨이(중국) 500만 10
4 삼성전자 430만 8.7
5 핏빗(미국) 290만 5.9
2019년 1분기 기준. 자료=IDC

그러나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일상의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동될 수 있어, 이른바 5G 시대 핵심 기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 관리 등 한정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전문 운동 관리, 인공지능(AI) 비서, IoT 기기 조작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미 삼성전자도 앞서 지난 6일 39개 운동 관리에 수면·AI 비서·번역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 액티브2’를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된 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496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포인트 증가했다. IDC 측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뿐더러 일반 제품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오미가 20일 국내에서 공식 출시한 스마트 밴드 ‘미 밴드4’. 사진 제공=샤오미


글로벌 IT 업계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 시장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 4분의 1(25.8%)이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올해 1분기 판매한 웨어러블 기기만 1280만 대에 달한다. 전년 동기 860만 대와 비교해 50% 가까이(49.5%) 늘었다.

전체 웨어러블 시장 4위 삼성전자는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 전략이 통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축적된 제품·기술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 현지 마케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공개) 2019’ 행사에서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10’을 계기로 웨어러블 기기와 PC, IoT 기기까지 이어지는 초연결의 생태계를 이끌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주제로 개발자 회의도 연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 조연에서 주연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이 시장 2위 중국 샤오미는 20일 스마트 밴드 ‘미밴드4’를 한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샤오미의 미밴드 한국 시장 출하량은 100만 대를 넘었다. 샤오미는 AI, 빅데이터(BD),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통합해 스마트 가전 분야의 선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마케팅 총괄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미 밴드를 한국어로 현지화했다"며 "샤오미는 미 밴드4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웨어러블 기기 기술은 아직 해외와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둘러 해당 분야에 투자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나선다면 세계 최고의 웨어러블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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