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금융 시장을 둘러싼 최근 이슈는 환율과 관세, 일본의 수출 규제다. 의류주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제품을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과 아이템 발굴 능력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 글로벌 무역 전쟁과 국내 의류주…"OEM 및 글로벌 브랜드 기업은 영향 제한"
한국투자증권은 증시의 주요 이슈인 관세 문제는 국내 의류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해 추가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 시기는 오는 9월 1일에서 12월 중순으로 연기됐지만,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의류와 신발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국내 OEM 의류업체에게는 긍정적이며 브랜드업체에게는 다소 부정적이다. 다만 고부가 의류브랜드는 제한적이며 저가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 휠라 미주사업, 관세 관련 부정적 영향 낮아…신발 제품 비중 크고 원가율 낮아
증권가에서는 휠라코리아의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과 아이템 발굴 능력으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미주 브랜드사업의 경우 중국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주사업의 경우 신발 아이템 비중이 80% 이상이고 제품 원가율이 낮아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편 휠라코리아의 자회사이며 뉴욕거래소 상장사인 아쿠쉬네트(Acushnet)는 지난 8월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14억 달러로 5%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아쿠쉬네트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기대치에는 부합했으며 실제 원화 환산 실적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골프는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스포츠가 아닌 만큼 아쿠쉬네트의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는 없다고 보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FILA‘라는 브랜드 경쟁력 주목…국내, 아이템 발굴로 매출 성장 중요해
이보다는 ‘FILA’라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아지고 있는 이익 증가 추세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휠라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아쿠쉬네트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지난 2017년 74%에서 올해 3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휠라코리아의 실적 전망 (자료=키움증권 HTS, 재무차트) |
DB금융투자는 최근 시장 불안이 커지며 의류업종 내 주도주였던 휠라코리아 주가 조정이 컸는데 이는 과매도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흴라코리아의 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한 만큼 시장이 안정되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쿠쉬네트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스위스 골프·스키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쉬스(KJUS)에 대해서도 외형 확대 전략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업황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에 따른 아이템 매출 성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시즌별 이슈 아이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다른 업종 간의 콜라보레이션 전략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실적 성장세를 꾸준하게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7938억원, 영업이익은 260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22.2%, 29.9% 성장했다. 휠라 국내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중국 합작법인에서 나온 수수료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휠라코리아의 2분기 실적은 별도기준으로 매출 1608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예상치인 269억원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