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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교통사고 사망자 34% 기아차 운전자"...기아차 이란 철수 '보복' 조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8.13 10:24

이란 법률의학기구 "11년 동안 프라이드 운전자·승객 사망자 7만56명"

▲기아차.


이란 당국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4%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운전자·탑승객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이란에서 철수하자 이를 보복하기 위한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13일 이란 법률의학기구(IAEA)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지난 11년 동안 이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만6049명이며, 이 중 34%인 7만56명이 기아차 프라이드 운전자와 탑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말 하디안파르 이란 교통경찰국장은 성명을 통해 "경찰과 산업부 등과 프라이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며 "내년 3월부터 프라이드를 대상으로는 번호판을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기아차가 이란 시장에서 철수하자 이를 보복하기 위한 '기아차 흠집내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이란 국영 자동차 회사 '사이파'(SAIPA)와 협력 관계를 청산하고 '쎄라토'(국내명 포르테)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경제제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구형 프라이드 이란 현지생산 모델. (사진=사이파)


기아차는 1990년대 사이파와 CKD(반제품조립) 방식으로 구형 프라이드 수출을 시작,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프라이드는 이란 승용차 시장 40%를 차지하며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2005년 기아차가 이란에서 철수하자 당시 사이파는 프라이드 현지 생산라인과 권리를 사들여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했다. 이후 2015년 ‘이란 핵합의’가 이뤄지면서 기아차는 이란에 재진입한 뒤 프라이드를 생산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이란 철수는 국제 정세상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미 생산 권리가 기아차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인 기아차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 법률의학기구의 조사 결과도 신뢰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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